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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60% 높지 않다" 李대통령이 바라보는 매직넘버는?

중앙일보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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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뉴스1


" 60%는 그렇게 높은 숫자는 아닌 것 같다 "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60% 중반에 육박한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80%였다고 한다. 좀 더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국민들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바라보는 지지율 ‘매직 넘버’는 어디쯤일까. 여권 고위 관계자는 “70%대를 진입해야 각종 정책이 더 탄력받을 수 있다는 게 내부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목표치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금의 숫자엔 안주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1~3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65%로 지난주(64%)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한국 갤럽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조사한 건 지난주가 처음인데, 2주 연속 60%대 흐름을 이어나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환담하는 모습을 5일 SNS에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환담하는 모습을 5일 SNS에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여권 내부에선 60%대 지지율을 뒷받침한 요소로 먼저 대통령실과 내각 인선을 꼽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마찬가지로 인수위 없이 출범했던 문재인 정부에선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이 낙마하며 초기 내각 구성에 195일이 걸렸다”며 “당시엔 제 식구만 챙긴다는 비판이 셌는데, 이번엔 잡음이 적은 편”이라고 했다.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임명 닷새만인 지난달 13일 차명 재산 문제로 낙마한 것 외에는 ‘인선 리스크’가 컨트롤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논란 속에 국민의힘의 집중 타깃이 됐던 김민석 국무총리도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 다음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3일 회견에서 이번 인선에 대해 “색깔에 맞는 사람만 선택해서 쓸 수도 있었다. 좀 더 편하고 속도도 나고, 갈등은 최소화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차이는 불편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여당 관계자는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광수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재차 대검 차장 출신인 봉욱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 등에 대한 설명이자 자신감으로 읽혔다”고 해석했다.

이재명 정부의 ‘초반 시장 컨트롤’도 여권 내부에선 선방으로 평가된다. 먼저 주식시장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성과라 하면 그렇긴 한데, 잘 되어간다 싶은 점은 주식시장”이라고 직접 이를 거론했다. 널뛰듯 치솟았던 집값을 잡기 위해 꺼내 든 ‘주택담보대출 최대 6억원 제한’ 대출 규제도 일단은 시장의 열을 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수요 억제책은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며 6·27 대책을 “맛보기”로 표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미국 측 인사들과 관세 등 현안 관련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1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미국 측 인사들과 관세 등 현안 관련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1



초반 성과를 토대로 70%대 문턱을 넘으려면 당장 한·미 협상에서 성과를 거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8일 만료되는 가운데 민생 경제의 변곡점이 될 수 있어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성과를 내면 지지율을 견인하겠으나, 피할 수 없는 질곡이기도 하다”며 “유럽이나 일본보다는 나은 성과를 가져오는 게 1차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화력을 쏟고 있다. 6일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관세 협상 등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긴급 출국하며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어 제 차원에서 관여를 늘리기 위해 방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루 먼저 워싱턴을 향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위 실장과)각자 역할을 분담해 ‘올코트 프레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과의 ‘셔틀외교’ 복원에 힘을 싣고 있는 점도 궁극엔 한·미 협상을 위한 밑 작업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도 대중 관계를 의식해 한국의 진보정권 출범을 우려하지 않았겠나”라며 “이 대통령이 일본과 관계를 호의적으로 풀면서 한·미 동맹을 강조하니 꽤 안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만약 상호관세 유예기간 연장 등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론 반향이 클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난 6개월간 국정 공백 상태에 놓이게 한 윤석열 정부와 확연한 비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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