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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70대까지’ 철인 800명, 석촌호수 수영에 123층 달리기 완주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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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두 바퀴 돌고 롯데월드타워 123층 뛰어 올라
1위 44분 만에 완주⋯70대 고령자도 70여분 만에 주파
“물 맑고 깨끗⋯내년도 참가하고파” 참가자들 한목소리


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및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가 열렸다. 대회 시작 전인 오전 6시 30분께 참가자들이 잔디밭에 모여 몸을 풀고 있다.

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및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가 열렸다. 대회 시작 전인 오전 6시 30분께 참가자들이 잔디밭에 모여 몸을 풀고 있다.


“어제 연습 수영을 하면서 물을 먹어봤는데 물맛이 괜찮았습니다. 냄새도 안 나고요.”

6일 새벽부터 ‘2025 롯데 아쿠아슬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공원을 찾은 정영철(53) 씨가 복장을 정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씨를 응원하러 함께 대회장에 나온 아내와 아들은 “존경스럽다. 오늘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며 열띤 응원에 나섰다.

오전 6시 20분께 대회가 열리는 잔디밭 앞은 응원하러 온 사람들과 수영복을 입은 이들로 가득 찼다. 본격적인 대회 시작에 앞서 뜀뛰기, 스트레칭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이날은 일 년에 단 하루, 석촌호수를 수영할 수 있는 날로 오전 5시 반께 측정한 결과 호수 수온은 27.9도로 수영하기 적당한 온도였다.

롯데월드타워가 이날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에서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 ‘2025 롯데 아쿠아슬론’을 개최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은 대회는 참가자 800명 모집을 시작한 지 하루도 채 안 돼 조기 마감됐다. 3년 연속 참가한 선수도 162명에 달한다.

아쿠아슬론은 철인3종 경기에서 싸이클을 제외하고 오픈워터 수영과 마라톤을 결합한 대회다.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1.5km) 수영한 후,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코스로 진행됐다. 선수들은 발목에 기록을 측정해주는 스마트칩을 차고 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7시 8분께 참가자들이 석촌호수를 한 바퀴 수영한 뒤 두 번째 바퀴를 돌기 위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8분께 참가자들이 석촌호수를 한 바퀴 수영한 뒤 두 번째 바퀴를 돌기 위해 올라오고 있다.


오전 6시 54분께 에어혼 소리에 맞춰 대한철인3종협회 기준 수영 상위권 선수 25명이 동시에 석촌호수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나머지 선수들이 차례대로 입수했다. 선수들은 석촌호수를 두 바퀴 수영한 뒤 ‘바꿈터’에서 복장을 재정비하고 롯데월드타워 123층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 대회는 5년째 진행 중인 롯데그룹의 수질 개선 관리 노력으로 치러질 수 있었다. 올해 5월 롯데그룹 3개 계열사(물산·지주·월드)가 송파구청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수질 정화 선박을 운행해 주 2회 정화 작업을 시행하고 빛에 의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광촉매를 활용해 수중 오염물질을 줄였다. 그 결과 석촌호수 투명도가 기존 0.5m에서 최대 2m 이상까지 보일 정도로 맑아졌고 지난해 수질 환경 기준 항목 대부분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실제 참가자들은 ‘석촌호수가 맑았다’고 입을 모았다. 고3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는 부부 백승찬(51) 씨와 김현숙(50) 씨는 “수영 훈련을 했던 한강에서는 앞이 안 보였는데 석촌호수는 물속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다 보여서 편안하게 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회에 참가해 1시간 14분 만에 완주한 최고령 남성 참가자인 박종섭(74) 씨는 “물이 몸에 닿는 느낌이 상쾌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을 하고 있다.


대회 결과 남자부는 장현일(23) 씨(천안시청 소속)가 44분 25초의 기록으로, 여자부는 이지현(42) 씨가 53분 18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남자부 우승자 장현일 씨는 “올해 세 번째 참여로 이번에는 수영을 중점으로 훈련했다”며 “(수영 후) 롯데월드타워를 10층쯤 올라왔을 때 고비가 왔는데 이때 ‘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가 갖는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고민 없이 ‘도전’이라고 답했다.

[이투데이/유하영 기자 (hah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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