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복귀에 탬파베이 훈훈…“팀에 활력 줄 선수”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5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유격수 수비를 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로이터 연합뉴스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빅리그로 돌아왔다. 320일 만의 복귀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이 빅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11개월 만이었다. 당시 김하성은 주루 도중 오른 어깨를 다쳤고, 10월에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 도중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김하성은 2년 최대 3100만달러(보장 2900만달러) 계약으로 탬파베이로 적을 옮겼다.

320일 만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도루의 성적을 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소속 구단은 달라졌으나 공·수·주에서 자신의 능력치를 마음껏 뽐냈다. 다만, 김하성은 이날 7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3루 도루까지 시도하다가 오른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 7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김하성은 “도루 전에는 종아리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부상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했으나 다음날(6일) 미네소타와 경기에서는 선발 제외됐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경기 전 “김하성이 종아리가 약간 뻐근한 상태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당분간은 매일 김하성의 몸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잘 안다. 치료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부상자 명단(IL)에 올리지는 않았다. 따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뒤 재활을 끝내고 막 복귀한 터라 이래저래 조심하는 모습이다.

비록 하루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으나 캐시 감독은 김하성의 합류를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캐시 감독은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정말 재능이 넘친다. 그는 어떤 실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좋은 야구를 하고 있는 지금, 김하성이 우리 팀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팀 동료들도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외야수 조시 로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사랑받는 선수였다.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했다”면서 “김하성은 열심히 뛰면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다. 정말 역동적인 선수인데, 공을 잘 골라내고, 도루도 잘하고, 수비도 수준급”이라고 했다. 6일 선발 등판한 타지 브래들리는 “김하성이 재활 중일 때 더그아웃에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높다고 생각했다”면서 “예전에는 티브이(TV)에서만 봤는데 이제는 내가 직접 수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탬파베이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51승38패·승률 0.573)에 이어 뉴욕 양키스와 함께 공동 2위(48승41패·승률 0.539)에 올라 있다. 김하성은 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여기로 돌아왔다. 팀이 가는 방향대로 따라가서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탬파베이는 재능 있는 선수들로 잘 짜인 팀이다. 그들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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