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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주민 강제 이주 컨설팅까지?…보스턴컨설팅그룹 논란 일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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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달 9일 팔레스타인 가자시 해안을 따라 피난 가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 모습. AP연합뉴스

지나달 9일 팔레스타인 가자시 해안을 따라 피난 가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가자지구 전후 재건 프로젝트에 관여했다가 논란이 일자 손을 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가자지구 전후 재건 프로젝트에 관여했다가 논란이 되자 지난 5월 관련 담당자 2명을 해고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구호 단체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 설립을 돕고 재단 업무와 관련된 보안업체 세이프리치솔루션스(SRS)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 직원 1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보스턴컨설팅그룹이 프로젝트 관련 보수로 400만달러(54억원)를 책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상부에 정확히 보고하지 않은 채 사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7일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인가받지 않은 활동을 한 것”이라며 “이들을 해고했고, 해당 업무는 중단됐다. 보스턴컬설팅그룹은 이 업무에 대한 대가도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도를 보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해당 사업을 맡은 팀은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자지구 전후 재건 관련 재정 모델을 만들었다.



이들은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는 데 드는 비용 추정했는데, 가자 주민 50만여명에게 4년간 임차료와 1년간 식비, 현금 5천달러(680만원) 등 1인당 9천달러(1230만원)의 ‘이주 패키지’를 제공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들이 추정한 총 비용은 50억달러(6조8천억원)로 추산됐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아랍권에 재정착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고 했다가 ‘인공청소’ 논란에 휘말렸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쪽은 2024년 10월부터 가자인도주의재단과 세이프리치솔루션스의 사업계획을 제공하고 가자인도주의재단의 현장 작전 수립을 돕는 업무로 점점 확장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그룹이 해당 프로젝트를 면밀히 살펴보기 시작한 건 올해 봄께로, 가자인도주의재단 출범 직전에서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담당 팀을 철수시키고 해당 업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지난 5월 말 가자인도주의재단이 활동을 시작한 이후 해당 배급소에서 구호 식량·물품을 받으려 몰려든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주민 등이 목숨을 잃고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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