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일정 유동적"…美 상호관세 '유예 연장' 협의한 정부 협상팀

(종합)

(서울=뉴스1)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무역대표부(USTR)에서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면담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뉴스1

정부가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점을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협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확언할 수 없다"고 밝힐 정도로 구체적인 진척 상황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의 철폐 또는 완화 방안이 최종안에 담겨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부 협상팀은 귀국 시점을 정하지 않은 채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미국 관세조치에 대한 한국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면담에서 한국과 미국의 제조업 협력 비전에 대한 우리측 제안이 이뤄졌다.

특히 여 본부장은 최종 합의안에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의 철폐 또는 완화가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은 한국에 25%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오는 8일까지 적용을 유예했다. 이와 별개로 철강·알루미늄(50%)과 자동차·부품(25%)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 중이다.

산업부는 이번 면담 결과를 두고 "양측은 한국의 신(新)정부 출범 이후 한달 간 선의에 기반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점과 상호 입장 차이를 더욱 좁혀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보다 내실 있는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정부 출범 초기부터 양측이 모두 윈윈하는 호혜적 방안 마련을 위한 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나, 그간 양국이 쌓아온 견고한 협력 모멘텀을 유지하고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우호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국익에 기반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미국을 방문했다. 협상 결과가 유동적인 만큼 귀국 일정도 정하지 않은 채 방미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미국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이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 여러 상황이 굉장히 유동적"이라며 "마지막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실용주의적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하므로 귀국 시점을 유동적으로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개국에 관세통보 서한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한을 받을 국가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여 본부장은 "서한이 어떤 형태인지, 또 20여개 국가 이상을 미국이 집중해 협상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협상 구도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한 정보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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