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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석촌호수 '물 맛' 좋아요…석촌호수 2바퀴 수영, 123층 계단 오르는 도심 이색 스포츠

아시아투데이 차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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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44분만 완주한 장현일 선수
롯데·송파구, 석촌호수 수질 개선에 자신감

검은 수영모를 쓴 참가자들이 물에 뛰어 들고 있다./ 차세영 기자

검은 수영모를 쓴 참가자들이 물에 뛰어 들고 있다./ 차세영 기자



아시아투데이 차세영 기자 =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맺히던 6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이 이른 아침의 정적을 깨고 들썩였다. 이날 석촌호수에는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인 '2025 롯데 아쿠아슬론'이 막을 올렸다.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는 철인 3종 경기에서 사이클을 제외한 오픈워터 수영과 마라톤으로 구성된 종목이다. 800여명의 참가자들은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총 1.5㎞) 완영한 뒤,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에 도전한다.

이번이 두 번째 참가라 밝힌 30대 정씨는 "지난 대회에서는 동나이대 3등을 했는데, 이번엔 꼭 1등 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 60대 박씨는 "수영을 30년 넘게 해왔다. 내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보고 싶어 참가했다"며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석촌호수 수영 기회를 잡기 위해 접수는 시작 하루 만에 마감됐다. 3년 연속 참가자도 162명에 달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는 환경과 도심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벤트"라며 "지난 5년간의 수질개선으로 실제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맑아진 석촌호수의 모습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자 다른 색의 수영모를 쓴 참가자들이 석촌호수 동호를 수영하고 있다. 총 2바퀴(1.5km)를 돌아야 한다./ 차세영 기자

각자 다른 색의 수영모를 쓴 참가자들이 석촌호수 동호를 수영하고 있다. 총 2바퀴(1.5km)를 돌아야 한다./ 차세영 기자



개회식이 끝난 오전 7시, 참가자들은 검은색, 하늘색, 노랑색 등 각자에게 배분된 수영모를 쓰고 순차적으로 레이스에 나섰다. 기록은 발목에 찬 칩으로 집계된다. 얼마지나지 않아 석촌호수 위로 수영 캡들이 촘촘하게 떠올랐다.


롯데물산은 안전을 위해 최근 5년간 철인대회 수영 기록이 없거나 처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전날 사전 수영 테스트를 준비했다. 수영모의 색깔도 기록에 따라 정해졌다.

두 바퀴를 마치고 나온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숨이 가쁘게 붙어 있었다. 곧장 정비존으로 향해 몸을 닦고, 러닝화를 신은 뒤 롯데월드타워 안으로 들어섰다.

참가자들이 123층을 향해 달리고 있다./ 롯데물산

참가자들이 123층을 향해 달리고 있다./ 롯데물산


장현일씨가 참가자 중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44분 25초를 기록했다./ 차세영 기자

장현일씨가 참가자 중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44분 25초를 기록했다./ 차세영 기자



이날 남자부 우승은 천안시청 소속 철인 3종 엘리트 선수 장현일 씨(22)가 차지했다. 44분 25초만에 석촌호수 2바퀴와 123층을 돌파했다. 장씨는 "올해 3번째 참가인데 1등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 수영을 끝내고 10층까지가 제일 힘들었다"며 "그래도 생각보다 석촌호수 물이 맑아서 수영하는 데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 1위를 차지한 이지현씨의 모습. 53분 18초 기록으로 여성 참가자 중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차세영 기자

여자부 1위를 차지한 이지현씨의 모습. 53분 18초 기록으로 여성 참가자 중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차세영 기자



여자부 1위의 영광은 53분 18초 기록을 세운 이지현 씨(43)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지난해에 신청을 못해서 '석촌호수 물 맛'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꼭 오고 싶었는데 이뤄내서 기쁘다. 석촌호수는 앞 사람 수영하는 것까지 보일 정도로 맑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회에는 9살, 11살 두 자녀와도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승자들에게는 메달과 함께 100만원 상당의 스파이더 상품권이 수여됐다.

800명 중 최고령 참가자인 76세 박종섭씨. 박씨는 지난 대회에 이어 2번째 최고령 참가자 인터뷰다./ 차세영 기자

800명 중 최고령 참가자인 76세 박종섭씨. 박씨는 지난 대회에 이어 2번째 최고령 참가자 인터뷰다./ 차세영 기자



참가자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1949년생 만 76세인 박종섭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령 참가자다. 완주 후에도 지친 기색이 없던 박씨는 "이 대회에 다시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 내년에도 또 도전하고 싶다"며 "물이 피부에 닿는 게 부드러워 더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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