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민 기자] 서울 강남구와 대치동 일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 고요했다. 도로 위는 귀가하려는 일부 직장인들과 이들과 함께하려는 야간 택시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서울시 내 택시는 7만1686대. 그 사이에 강남 일대에 단 3대만이 있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도 보였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16일부터 봉은사로에서 테헤란로, 개포로로 이어지는 동서축과 강남대로, 삼성로, 영동대로로 이어지는 남북축 주요 도로 약 18㎞ 구간 운행에서 탑승 수요가 많은 압구정·신사·논현·청담역으로 자율주행 택시 운행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9월 첫 운행 시작 후 약 8개월 간 이용 건수는 약 4200건으로 이 기간동안 사고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운행 건수는 약 25건 내외. 시범운행 무사고에 힘입어 강남 권역 확장이 이뤄진 것이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16일부터 봉은사로에서 테헤란로, 개포로로 이어지는 동서축과 강남대로, 삼성로, 영동대로로 이어지는 남북축 주요 도로 약 18㎞ 구간 운행에서 탑승 수요가 많은 압구정·신사·논현·청담역으로 자율주행 택시 운행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9월 첫 운행 시작 후 약 8개월 간 이용 건수는 약 4200건으로 이 기간동안 사고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운행 건수는 약 25건 내외. 시범운행 무사고에 힘입어 강남 권역 확장이 이뤄진 것이다.
6월 26일에서 27일로 넘어가는 밤, 이코노믹리뷰가 자율주행 택시에 탑승해봤다.
27일 서울 대치동 일대에서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
강남 새벽을 달리는 자율주행 택시… 직접 타보니
이날 알려진 정보로는 밤 11시부터 자율주행 택시를 탈 수 있었으나 강남 내 택시가 3대에 불과한 탓에 신논현-강남, 대치동 일대에서 약 3시간을 기다린 뒤 새벽 2시 즈음 자율주행 택시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무턱대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남구 안에서 탈 수 있는 자율주행 택시가 있으면 '서울 자율차' 칸이 활성화 된다. 그리고 이날 자정을 넘어가자 강남구 다른 곳에선 카카오T에서 '서울 자율차'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 택시 이용을 위해 대치동에서 봉은사역으로 목적지를 설정한 뒤 약 3분가량을 기다리자 자율주행 택시가 도착했다.
차량은 코란도 KGM의 코란도 EV를 기반으로 국내 자율주행기술 전문 기업 SWM과 협업해 차량 앞뒤 양옆에 레이더 센서, 카메라 등을 붙여 만든 모델이다.
27일 서울 대치동-삼성동 구간에서 오퍼레이터가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
운전석에 기사가 탑승해 있지만 어린이보호구역, 공사 구간 등을 제외하면 핸들, 브레이크 등을 크게 조작할 일이 없다는 것이 오퍼레이터의 설명이다. 순수하게 안전을 위한 조치다.
실제로 이날 도로 공사가 새벽 시간 자주 이뤄졌던 터라 택시 안에서도 "수동 구간이 끝났습니다.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라는 알람이 나왔고, 오퍼레이터가 수동 구간 해제에 맞춰 '자율주행 시작'이라는 버튼을 누르자 핸들이 신호·네비게이션에 맞게 움직였다.
요금은 지난 8개월간 무료. 이 때문에 대치동 야간자율학습과 독서실 등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높다고 알려졌다. 다만 8개월 동안 차량을 몰았던 오퍼레이터는 "대치동 구간보단 강남 구간에서 조금 더 (자율주행 택시를) 부르고 싶어 하는 빈도가 높다"며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을 시작하는 11시 즈음에는 현실적으로 자율주행차를 부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속도는 어떨까. 일부 야간 택시들이 새벽 시간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과 달리 시속 40~50㎞ 정도를 웃돌았다. 데이터 값 상으로 고속도로 등을 나갈 일이 없고 강남 도심 지역을 순회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과속을 할 일이 많지 않다. 전기차 기반이라 수동 운전시에도 차량 출력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일도 특별히 없다.
27일 서울 봉은사역 인근에 자율주행 택시가 임시 주차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
차선 변경, 끼어들기 등의 조작도 능숙했다. 코너링 등 속도를 순간적으로 줄여야 하는 부분에선 감속이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작은 우려와 달리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탑승감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이 운행되며 딱히 자율주행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지경이다. 안전에 최우선을 둔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운전을 지향하는 뉘앙스가 강했다. 시험운행이기에 더욱 신중하게 느껴졌다.
다만 현실적인 확장은 고민거리다. 예를 들어 안양시 전체를 정밀 지도로 구축할 시 드는 비용은 대략 3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비용을 끌어올 창구가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선 막막할 수밖에 없다. 현재 3대에 불과한 상황 속에서 SMW 측은 올해 서비스 유료화 추진 및 운영 대수 확대를 목표로 내건 상태다.
강릉·상암에도 있다…2027 자율주행차 레벨4 상용화 목표
강릉시 자율주행차량. 사진=강릉시 |
서울시 이전에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서도 관광 목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행을 다녔었다. 해당 자율주행차는 택시처럼 자유롭게 이동하진 않고 노선이 정해져 있는 형태로 운행이 됐었으나 지난 2022년부터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되며 롯데이노베이트 등이 현재 자율주행차를 운영 중이다.
운행 시간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동안 휴일 없이 운행되며, 비용은 무료다. 당일 예약만 가능하고, 노선마다 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간에 맞추어 코스를 미리 계획 후 탑승하면 된다.
자율주행차량들이 노선에서 일정하게 다닐 수 있는 비결은 현시신호정보(V2X)라는 통신 기술 덕분이다. LTE망을 기반으로 전송 시 0.1초 미만 오차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4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자율주행·전기차 충전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롯데이노베이트 자율주행셔틀. 사진=롯데이노베이트 |
현시신호정보란 신호등의 현재 상태와 다음 신호 전환까지의 잔여 시간을 디지털 형식으로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 데이터로 정밀지도를 바탕으로 차로와 노면표시, 신호등 위치 등 도로시설정보를 파악해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담당한다.
강릉시 권순민 지능형교통체계 시설담당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최첨단 기술과 관광이 접목한 새로운 스마트 관광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일대도 지난해 6월 '완전 무인 자율주행 승용차' 허가를 받음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와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 등이 현재 자율주행차를 운행 중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자사 유튜브를 통해 제니시스 GV80 차량이 운전석을 비우고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 강남 내 자율주행 시범지구.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
정부의 목표는 오는 2027년까지 레벨4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다. SWM가 올해 안에 운행 차량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며 라이드플럭스가 무인 임시 운행 허가를 받기 위해 상암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앞으로 시속 50㎞ 이내로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영 지구 순환 구간 3.2㎞를 도는 무인 자율주행차를 시범운영 방식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여장권 교통실장은 "복잡한 강남 도심 속에서 고도화된 자율주행 택시의 성공적 운행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유의미한 성과"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서울시민의 이동편의를 높이는 실질적이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정착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