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2.7조 민간 투자 유도…연간 감축효과 1000만 톤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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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 부문의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시설 및 기술 개발에 나서는 14개 기업에 1521억 원 규모의 융자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약 3930억 원 규모의 신규 민간 투자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사업’의 2025년도 신규 지원 대상 기업 14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설과, 파급 효과가 큰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장기·저리의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산업계의 자발적인 탄소중립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3월부터 공고와 심사를 거쳐 중소기업 10개 사, 중견기업 1개 사, 대기업 3개 사 등 총 14개 사가 최종 선정됐으며, 이달부터 14개 시중은행을 통해 본격 대출이 실행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은 시멘트, 반도체, 수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탄소중립 핵심 분야에서 대규모 시설 구축과 기술개발에 나서게 되며, 총 39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2027년까지 총 1521억 원을 융자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1309억 원은 시설자금, 212억 원은 연구개발(R&D) 자금으로 투입된다.
기업들은 산업부와 대여약정을 체결한 14개 시중은행을 통해 연 1.3%의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융자 한도는 프로젝트당 최대 500억 원(시설 500억 원, R&D 100억 원), 상환기간은 최대 10년(3년 거치 후 7년 분할상환)까지 가능하다. 융자비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 중소기업은 최대 100%, 중견기업 90%, 대기업 50% 이내로 책정된다.
산업부는 2022년 제도 시행 이후 올해까지 3년간 총 84건의 프로젝트에 6540억 원의 융자를 집행해 2조70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산업계 전반에 연간 약 1074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470만 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제2의 IMF와 같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기업의 탄소중립 투자는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정부도 산업의 그린전환(GX)을 위해 융자뿐 아니라 R&D, 인프라 구축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세종=노승길 기자 (noga81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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