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이 그린 글로벌 태권도 시장 청사진
태권도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이상에 70만 개 도장을 보유한 한국 대표 문화 콘텐츠다. 하지만 정작 도장 운영은 여전히 수기 관리와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해왔다. 관장들은 회비 납부 확인부터 미납 알림, 개별 연락 업무까지 비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수업 정보나 진도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문의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불편을 감수했다.
우리 스타트업 마스나인(MAS9)이 미국 태권도 시장에서 벌이는 디지털 혁신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마스나인은 이런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를 디지털 솔루션으로 해결하며, 론칭 1개월 만에 90개 도장을 확보하고, 70%의 높은 유료 전환율을 달성했다.
론칭 1개월 만에 90개 도장 확보한 비결
"지난 5월 미국 정식 론칭 후 1개월 만에 40여 개 유료 구독 도장과 50여 개 체험 도장을 확보했어요. 무료 체험 도장 중 70%가 유료로 전환되고 있죠."
태권도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이상에 70만 개 도장을 보유한 한국 대표 문화 콘텐츠다. 하지만 정작 도장 운영은 여전히 수기 관리와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해왔다. 관장들은 회비 납부 확인부터 미납 알림, 개별 연락 업무까지 비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수업 정보나 진도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문의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불편을 감수했다.
우리 스타트업 마스나인(MAS9)이 미국 태권도 시장에서 벌이는 디지털 혁신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마스나인은 이런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를 디지털 솔루션으로 해결하며, 론칭 1개월 만에 90개 도장을 확보하고, 70%의 높은 유료 전환율을 달성했다.
론칭 1개월 만에 90개 도장 확보한 비결
"지난 5월 미국 정식 론칭 후 1개월 만에 40여 개 유료 구독 도장과 50여 개 체험 도장을 확보했어요. 무료 체험 도장 중 70%가 유료로 전환되고 있죠."
이상엽 마스나아 대표(57)는 마스나인의 초기 성과를 담담히 전했다. 2024년 12월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미국 내 8개 태권도장에서 현장 테스트를 거친 결과다. 높은 유료 전환율의 배경에는 도장 운영진들이 체감하는 효과가 있다.
"관장들이 만족해하는 부분은 회비 관리 업무의 자동화입니다. 그동안 비효율적으로 처리하던 납부 확인과 미납 알림, 개별 연락 업무가 시스템으로 처리되면서 운영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다고 해요."
현장 테스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수요도 발견했다. 도장 대부분이 자체 웹사이트와 마스나인 시스템 연동을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웹 호스팅 상품을 추가 출시했다.
도장과 회원 모두 만족시키는 통합 플랫폼
마스나인의 핵심은 기업 고객과 해당 기업의 최종 이용자를 모두 아우르는 구조에 있다. 도장 관장에게는 운영 효율성을, 수련생과 학부모에게는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학부모들은 개인 맞춤형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자녀의 수업 정보, 진도 현황, 사범 피드백, 출결 기록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동안 일일이 문의하거나, 찾아봐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됐죠."
특히 '나의 태권도 일기' 기능은 자녀의 훈련 모습이나 승급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어 학부모 호응이 높다.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라는 강력한 동기가 플랫폼 재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다.
전자상거래로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마스나인이 주목한 것은 미국 태권도 시장의 숨겨진 기회였다. 태권도 시장에서 도복이나 보호장비 같은 용품 판매는 전체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태권도장에서 직접 용품을 구매하는 수련생은 10%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쇼핑몰 등 외부에서 용품을 마련하고 있던 것이다.
"연말 출시 예정인 '원클릭 전자상거래 관리 시스템'에 관장님들이 기대를 보이고 있어요. 별도의 재고 부담 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도장 전용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고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죠."
회원들은 관장이 추천하는 도복과 보호장비, 태권도 용품을 전용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외부 검색이나 다른 쇼핑몰 이동 없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하는 구조다.
단순한 관리 도구를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도 구체적이다.
"비전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 출결 시스템, 학생별 출결 패턴 분석을 통한 이탈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지역과 고객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도 자동 생성할 예정이죠."
개인 맞춤형 교육 시스템도 흥미롭다. 수련생의 학습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개별 맞춤형 수업 콘텐츠를 추천하고, 가정에서도 효과적인 훈련이 가능한 가상 훈련 파트너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도장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6개월 후 현금 흐름을 예측하고, 개선해야 할 분야와 전략을 추천하는 경영 컨설팅 기능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마스나인의 경쟁력 중 하나는 한국과 미국 팀 간 체계적 협업 구조다. 한국 팀이 제품 개발과 기술 설계를, 미국 팀은 시장 분석과 영업을 담당하는 전문성 기반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한국의 우수한 정보기술 인력을 활용하면, 미국 대비 60% 이상 낮은 개발 비용으로 고품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죠. 반면 미국 팀은 20여 년간 구축한 태권도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관장들의 실시간 피드백을 수집해 즉시 한국 개발팀에 전달하는 '고객 피드백 순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상엽 대표는 전 국기원 연수원장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국기원 미국 지부 및 주요 태권도 협회와 파트너십을 통해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도 구축하고 있다. 또 초기 타깃인 40대 이상 한인 관장 외에,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장 확보를 위한 전략도 수립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강화와 함께, 젊은 관장들을 위한 도장 운영 디지털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다국어 지원과 지역별 문화에 맞는 사용자 환경 맞춤 설정도 추진하고 있죠."
태권도 커뮤니티 내 영향력 있는 외국인 관장이나 관련 인플루언서와의 파트너십, 젊은 관장들이 속한 각종 태권도 협회와의 관계 강화도 나서고 있다. 그는 "자본력과 도장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젊은 사범들에게 마스나인 프랜차이즈 도장 오픈을 제안하고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태권도 생태계 플랫폼 지향
고객관계관리 및 빅데이터 전문가인 이상엽 대표는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확장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보험업계와는 수련 데이터 기반 맞춤형 스포츠 상해보험이나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 연계가 가능해요. 의료 및 건강관리 업계와는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영양제나 개인별 건강 관리 프로그램 제공을 준비중이죠."
장기적으로는 태권도를 넘어 다른 한국 문화 콘텐츠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태권도장의 복잡한 운영 체계를 디지털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킨 경험은 국악, 한식, 한국어 교육 등 다른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화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어요. 태권도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나 학생들은 한국의 다른 문화에도 거부감이 별로 없죠. 기업과 최종 이용자를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 모델과 전자상거래 노하우는 각 문화별 특성에 맞게 적용 가능합니다."
다른 무도장으로의 무예(Martial Arts)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가라테와 주짓수, 유도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 용어 및 승급 체계의 유연성, 진도 평가 시스템의 모듈화, 무예별 특화 상품 조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엽 대표는 마스나인의 궁극적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
"전 세계 202개국 70만 개 태권도 도장, 150만 명의 태권도 사범, 8천만 명의 태권도 수련인을 위한 종합 태권도 플랫폼이 되는 거에요. 태권도 기반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태권도 도장의 가치 창출을 통한 글로벌 태권도 저변 확대와 우수한 한국 태권도 사범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시작을 바탕으로 마스나인이 글로벌 태권도 생태계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의 대표 문화 콘텐츠와 첨단 정보기술의 만남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문지형 스타트업 기자단 1기 기자 jack@rsqu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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