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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TK 기득권 세력, 뱃지를 생명보다 귀하게 여겨”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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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인터뷰

"안철수 위원장 인선은 아주 잘한 일”
“‘그 밥에 그 반찬’ 정치는 이제 그만”
“호남 홀대 말고 수도권에 정성 쏟아야”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안철수 혁신위’에 대한 당부를 묻자 “영남 기득권 세력들이 뱃지를 국가와 당보다,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을 바꿔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인 전 위원장은 6일 세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혁신위원장 인선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안 위원장과는 상임위(외교통일위원회)를 함께 하고 자리도 가까워 대화를 많이 하고 좋은 아이디어도 자주 공유하는 사이”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인 전 위원장은 자신의 혁신위 활동을 회상하며 “변화, 통합, 희생을 이야기했는데 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TK(대구·경북) 등 영남 기득권 의원들은 뱃지를 국가와 당,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긴다”며 “이런 걸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인적 청산’을 언급하며 “내가 욕을 먹겠지만, 당에 필요한 쓴 약이다. 가감없이 그대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인 전 위원장은 2023년 보궐선거 참패 이후 10월말 당 위기 상황에서 출범한 혁신위를 맡아 두 달간 활동하며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 불출마, 험지 출마 등 6가지 혁신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에 막혀 관철시키지 못했고 그 결과 당은 총선에서 역대 집권 여당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참패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6호 혁신 안건으로 당 지도부 및 중진, 윤핵관에게 험지 출마 등 희생을 보여달라는 혁신안을 공식 의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인 전 위원장은 “영남이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당이 어떻게 되든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하다”며 “영남 기득권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인 전 위원장은 당의 지역적 편중 문제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래 영호남 인구가 비슷했다가 현재는 영남 인구가 약 1400만명, 호남이 500만명으로 호남 인구가 많이 빠져나갔다”며 “서울·경기 수도권으로 많이 이동했는데, 당이 이 수도권 사람들에 정성을 기울이고 이 사람들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대선 패배 원인도 지역 문제에서 찾았다. 인 전 위원장은 “대선 진 이유도 다 그것 때문”이라며 “우리 당도 호남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어야 건강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혁신위를 계속 했다면 그런 당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안 위원장의 소신 정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 전 위원장은 “안 위원장은 계엄·탄핵 과정에서 당론을 다 따르지 않았다”며 “저는 개인 생각이 있었지만 통합 의미에서 당론을 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우린 이견이 있지만, 그 밥에 그 반찬이 아니려면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안 위원장의 차별화 행보를 인정했다.

인 전 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대선 때 고생 많이 했다”며 “혁신위원장 인선을 보고 잘 뽑았다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한테 다시 맡아달라 했어도 난 고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는 혁신위원장 시절 일화도 공개했다. 인 전 위원장은 “과거 혁신위를 할 때 6가지 혁신안을 냈는데, 당시 김기현 당대표가 화낸 게 하나 있다”며 “왜 미리 혁신안 발표 내용을 알려주지 않느냐고 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걸 미리 보고하고 하면 어떻게 혁신이 되겠나”라며 “혁신안을 미리 정하고 한 게 아니다.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혁신위원들이 모여서 민주적으로 논의하고 그날 바로 발표했다. 그래서 순수했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그때 나온 혁신안들이 귀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혁신위도 그걸 120% 계승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때 파격적인 것들을 당이 온전히 받아들였다면 지금 지지율 20%대 정당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당부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 당부했다. 호남을 홀대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혁신위도 당이 호남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메시지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봉사를 한 부모 아래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인 전 위원장은 “안철수 혁신위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란다”며 “더 이야기하면 내부 간섭이 될 수 있으니 이 정도 하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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