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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대기업대출 반년 새 7조원 증가…대기업 쏠림 심화되나

머니투데이 황예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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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대기업대출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5대 은행 대기업대출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주요 은행들이 반년 새 대기업대출을 7조원 넘게 늘렸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가계대출을 취급할 여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하반기엔 가계대출 총량을 당초 목표보다 50% 줄여야 해 대기업대출 쏠림이 심화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165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158조3900억원에서 4.6%(7조26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반년 새 매달 평균 1조2100억원이 순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주춤했던 대기업대출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평균 800억원씩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같은해 6월말과 비교해 0.3%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은행들이 대기업대출을 확대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가계대출을 통해 성장을 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연초 은행권에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지 않게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연중 공급할 수 있는 대출 총량이 정해져 있다보니 은행권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선회했다.

실제 대기업대출이 4% 이상 늘어나는 동안 가계대출은 2.8%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말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3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0조7000억원 확대됐다.

올해 하반기엔 기업대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금융당국이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으면서 은행권에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당초 계획의 50%로 감축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규제에 따라 하반기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기존 4조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기업대출 중에서도 특히 대기업대출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 중소기업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은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금융지주들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대출은 대부분 담보물이 없지만 기업의 신용등급이 높아 연체 리스크가 적다.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중소기업대출 잔액을 매달 평균 3100억원씩 늘리는 데 그쳤다. 대기업대출 월 평균 순증액의 4분의1 토막 수준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은 같은 기간 0.5% 순감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325조6200억원이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324조9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주요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항상 비슷한 규모로 성장하는데 올해 전자업·부동산업 등 특정 업종에서 대출이 늘어나는 특수 요인이 있었다"며 "가계대출은 규제 분위기상 늘릴 수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기업대출이 많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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