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5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의 합동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포르투갈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축구계는 슬픔에 잠겼다. 조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 조타는 동생 안드레와 함께 스페인 산탄데르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배를 탑승하러 가던 도중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원인이 밝혀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조타와 안드레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다. 이후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더 가슴이 아픈 건 조타는 오랜 연인이던 루트 카르도소와 결혼한 지 불과 2주도 채 안 된 시점이라는 것. 둘은 2013년 처음 만나 10년 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고, 세 자녀를 두면서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조타의 사망 소식에 축구계에는 애도의 물결이 일어났다. 소속팀 리버풀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PL) 클럽들, 축구계 유명 인사, 포르투갈축구협회 등이 애도를 표했다. 특히 리버풀은 홈구장 안필드에 조타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해 팬들과 슬픔을 공유했다.
리버풀은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타는 리버풀 통산 20번째 PL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이에 등번호 20번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며 그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합동 장례식이 진행됐다. '텔레그래프'는 "포르투 외곽 곤도마르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전 세계 축구계가 모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라고 알렸다.
리버풀의 캡틴 버질 반 다이크와 앤디 로버트슨을 비롯해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은 조타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그런데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호날두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앞서 호날두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 전만 해도 함께 국가대표팀에 있었고, 너는 이제 막 결혼을 한 상태였다. 너의 가족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 함께하길 빈다. 나는 네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걸 알아. 편히 쉬어, 조타와 안드레. 우리는 모두 너희를 그리워할 거야"라고 전했다.
이렇게 메시지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오히려 휴가를 떠났다.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는 장례식 전야제와 장례 미사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 행사 모두에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그는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5개의 호화 객실과 6개의 욕실이 있는 880만 파운드(약 164억 원) 상당의 요트에 올라 고급 휴양지를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다. 포르투갈 언론인 크리스토바오는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이다. 많은 이들이 그가 참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타는 팀의 일원이었고,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오지 않는다면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럴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팬들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서 휴가를 중단하고, 장례식에 오지 않은 건 용납하기 어렵다. 그건 최소한 해야 할 일이었다"라며 비판했다.
불참한 이유가 공개됐다. '미러'는 "소식통에 따르면 호날두는 자신이 장례식에서 주목을 받게 되어 조타와 그의 형제를 기리는 자리가 빛을 잃을까봐 참석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