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시움 다이나믹스 Indicium Dynamics
종합 산불 예방감시 시스템 운영
반경 25km 감시카메라로 연기 탐지
토양내 수분함량 측정 센서도 가동
드론이 현장 확인 후 소방당국 신고
지난 여름시즌 산불발생 500회 탐지
종합 산불 예방감시 시스템 운영
반경 25km 감시카메라로 연기 탐지
토양내 수분함량 측정 센서도 가동
드론이 현장 확인 후 소방당국 신고
지난 여름시즌 산불발생 500회 탐지
인디시움 다이나믹스의 산불 감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산림 지역이 본사 컴퓨터 화면으로 보이고 있다. |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중심 도시인 호바트 외곽의 작은 마을인 캠브리지. 겉에서 보기에 영락없는 창고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선반 위에 각종 부품이 즐비하다. 센서로 읽어들인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기업이지만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드는 스타트업이다보니 그런 듯 했다. 회사 이름은 인디시움 다이나믹스(Indicium Dynamics)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토양내 수분의 정도를 감지하는 기기와 산불 감시용 카메라다. 그리고 회사의 모든 제품을 활용해 산불을 감시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시스템 이름은 ‘파이어 포사이트(Fire Foresight)다.
마이크 로스 인디시움 다이나믹스 CTO가 토양 수분감지 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기 아래쪽에 오른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것이 수분을 흡수하는 나무 막대다. |
토양 수분 감지 기기는 말 그대로 토양이 얼마나 건조한 지를 측정하는 센서를 장착한 기기다. 토양내 수분의 정도는 기기 한쪽 끝에 달려 있는 나무막대를 활용한다. 이 나무가 수분을 얼마나 흡수하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사람 키만한 이 측정장비를 땅에 으면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해당 지역 토양의 수분을 측정할 수 있다. 마이크 로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들어 기후변화 여파로 산불이 자주, 그리고 크게 일어난다”며 “건조한 토양에서 산불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토양의 수분 함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것이 산불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디시움 다이나믹스의 산불 감시 카메라와 현장 화면. 카메라 한 쪽엔 일반 렌즈, 다른 쪽엔 적외선 렌즈를 장착하고 있다. |
산불 감시용 카메라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악지역에서 나는 연기를 24시간 감시한다. 연기가 감지되면 곧바로 드론이 출동해 실제 어떤 화재인지를 확인해 필요한 경우 소방당국에 알린다. 카메라 하나가 반경 15~25km를 담당한다. 보통 두 곳의 카메라가 동시에 연기를 감지한 경우 보다 정확한 발화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산불 확인을 위해 출동하는 드론은 대략 반경 10km까지 활동이 가능하다. 로스 CTO는 “지난 여름 시즌에 우리 감시 카메라가 감지한 산불이 500회 이상이며, 이 중 실제로 진화를 해야 해서 소방당국에 신고한 건수가 90건에 달한다”며 “현재 이 제품이 수출되는 나라만 해도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홍콩 등 11개국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롭 버논 인디시움 다이나믹스 CEO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 감시 카메라에는 일반 렌즈 이외에 적외선 렌즈도 있어서 야간에도 연기 감지가 가능하다. 30배 줌인 기능도 있어 수 km 떨어진 곳에서도 자동차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로스 CTO는 “산불 감시 인력보다 우리 감시 카메라가 먼저 산불을 감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산불은 크게 번지기 전에 진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불 감시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열 감지 위성과 냄새를 맡는 센서도 함께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인디시움 다이나믹스는 이 같은 일련의 제품을 하나로 묶어 산불 대응에 특화된 솔루션을 ‘파이어 포사이트’라는 브랜드로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위성 관측부터 날씨 모니터링, 토양 수분 감지, 감시 카메라, 냄새 감지 센서, 산불 확인을 위한 드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롭 버논 최고경영자(CEO)는 “파이어 포사이트의 최종 목적은 산불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10분 이내에 감지해서 자동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시움 다이나믹스의 다양한 센서들. 왼쪽부터 냄새 감지 센서, 동물 모니터링 카메라,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센서, 전력 사용량 표시 플러그. |
버논 CEO는 이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센서를 보여주었다. 산불 감시 카메라를 보완하는 냄새 감지 센서, 산림 속 동물 모니터링에 활용하는 AI 기반 카메라, 실내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 그리고 전력 사용량을 보여주는 플러그 등이다. 그는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전력 플러그는 연결된 전자제품이 전기를 얼마나 소모하고 있는지, 또 사용자의 일간 전력 사용 패턴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준다”며 “원격으로 전력을 차단할 수도 있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의 감시기기가 하는 역할 중 하나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한 모니터링이다. 버논 CEO는 “호주에만 주로 서식하는 웨지테일 독수리는 둥지 반경 1km 안으로는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있다”며 “이 둥지에서 독수리가 문제 없이 살고 있는지 AI와 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서는 동물 개체 수 관리와 함께 동물 행태를 AI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동물이 아픈 지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주 고객은 임업이나 광산 분야의 민간기업이나 협회다. 버논 CEO는 “임업회사들은 나무가 불에 타면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년이 필요하며, 광산은 인근 지역 산불로 인해 조업이 중단될 경우 시간당 수백만 달러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산림지역에서 반경 20km를 감시하는 카메라 등 기기를 설치하는 비용이 약 4만달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제품의 경제적 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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