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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다녀온 5세, 구토 후 혼수상태…치사율 97% '이것' 감염

중앙일보 장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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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먹는 아메바’라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fowleri). 사진 CDC 홈페이지 캡처

‘뇌 먹는 아메바’라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fowleri). 사진 CDC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5세 여아가 온천욕 후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fowleri)에 감염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5일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A양(5)은 지난달 7일과 14일 두 차례 부모와 함께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 있는 한 온천에 방문한 뒤 같은 달 22일 두통과 미열, 구토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상이 심해져 이튿날 병원에 입원했으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병원 측은 정밀 검사를 통해 A양이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따뜻한 담수 환경에서 번성하며, 감염 시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높은 원충이다.

사람이 이 아메바에 감염되는 주요 경로는 코를 통한 침투다. 물놀이 중 물이 코를 통해 흡입되면 아메바가 후각 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해 뇌 조직을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뇌에 심각한 염증과 부종을 유발하기 때문에 ‘뇌 먹는 아메바’라고 불린다.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까지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정신 혼미·후각 상실 등이 나타나며 기도 상부에서 증상이 관찰된다. 감염이 진행될수록 점차 두통이 심해지고 발열과 구토 등이 나타난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아메바는 드물게 인체에 감염되지만 감염 시 치사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201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81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1962년부터 2021년까지 총 154건의 감염 사례가 있었는데 이 중 4명만 생존했다. 치료제는 몇 가지 실험적 약물이 있지만 명확한 치료법은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

한국에서도 이 아메바에 의한 사망 사례가 존재한다. 2022년 태국에서 4개월 간 머물다 귀국한 50대 남성이 뇌수막염으로 숨진 후 검체 검사를 통해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고 이는 국내 첫 사례로 보고됐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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