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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맹위 떨친 ‘희토류 수출 제한’…中, 구리 등 금속 제련 공급망도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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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공급망을 틀어쥐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무역 협상 테이블로 불러낼 수 있었던 중국이 산업에 필수적인 구리 등 금속 제련 시장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금속 제련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금속통계국에 따르면 세계 정제 아연 생산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07년 33%에서 2024년 약 50%로 증가했다. 또한 세계 1차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량은 2010년 200만t에서 지난해 600만t으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기업의 투자로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중국·인도네시아의 공급이 급증해 니켈 가격은 폭락했다.

제련업계는 중국 기업의 공급 폭증으로 인해 원료 확보 경쟁이 심해지자 오히려 광산업자들에게 농축 광석을 사들이고 있다. 제련업계는 제련 수수료가 없거나 역으로 지불하더라도 추출한 금속을 판매하거나 금, 은, 황산 등 부산물 판매로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공장을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제련소의 핵심 수익원은 제련 및 정제 비용이기에 제련업계는 수익 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서구 금속 제련업체들은 연이어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맥쿼리은행에 따르면 2022년 이래로 폐쇄된 중국 이외 니켈 제련업체의 처리 규모는 50만톤 이상이다. 나미비아와 필리핀의 구리 제련소는 최근 가동이 중단됐고, 호주 제련 기업 글렌코어는 자국 내 한 구리 제련소가 재정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호주 정부는 납·아연 제련 기업 니어스타의 제련소 구제 요청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제련 기업도 공급 급증으로 가격이 폭락해 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주요 기업들은 수직 통합 구조를 갖춰 가공 단계에서의 손실을 생산 과정의 후반 단계에서 메꿀 수 있다. 적자 상태인 기업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서구 경쟁사들로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제련 과정에 소요되는 에너지 비용도 서구 기업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유럽연합(EU)에 위치한 다수 알루미늄·아연 제련소는 폐쇄됐다. 러시아에서 값싼 천연가스를 수입해 제련소를 가동해왔지만 전쟁 발발로 천연가스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천연가스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중앙(CC)TV는 양국 사이를 잇는 총 5111㎞ 길이의 천연가스관 완공으로 러시아에서 중국에 매년 공급하는 천연가스 양이 380억㎥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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