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팔팔하고 젊은 이미지지만, 양현종도 이제 마흔을 향해 가는 선수다. 던지라면 던질 수는 있겠지만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도 필요한 나이다. 이범호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7월 3일 광주 SSG전 등판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빼 푹 쉬게 해줄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포함해 2주 정도의 충분한 재충전 기간을 갖은 채 후반기에 돌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몸 상태 때문이다. 올러는 지난 6월 25일 키움전 등판 이후 팔이 무거운 느낌이 있었고, 팔꿈치에 가벼운 염증이 발견돼 결국 6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러는 열흘의 휴식 이후 8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회복이 더뎠다.
올러가 돌아온다면 한화전 로테이션은 두 외국인 투수와 윤영철이 대기하면 됐다. 어차피 양현종의 불펜 등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푹 쉬면 됐다. 하지만 올러가 돌아오지 못하면서 양현종이 던져야 할 상황이 됐다. 전반기 휴식은 없던 일이 됐다. 이날 경기까지 전반기 18경기를 던지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제임스 네일과 더불어 가장 많은 등판을 소화할 전망이다.
올 시즌 성적이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시즌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4.92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도 0.281로 높다. 선수로서도 정점에 오른 뒤로는 경력에서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당황스러울 법하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울분을 참아내고 묵묵히 던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쉬느라, 부진해서 로테이션에서 빠질 때 오직 양현종만 그 자리를 지켰다.
한화전 등판까지 소화하고 전반기를 마치면 90이닝 중반대의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현종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170이닝의 상징은 10년 연속으로 끊길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에 이의리가 로테이션에 돌아오면 양현종 또한 어느 시점에는 한 템포를 끊어 갈 가능성이 있다.
경기력도 점차 올라오고 있다. 최근 세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6월 21일 SS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 6월 27일 L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실점, 그리고 7월 3일 SSG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6월 14일 NC전(5이닝 3실점)까지 포함하면 네 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 경기를 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놔주고 있다. 여전히 KIA 마운드에는 양현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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