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표지 |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허튼소리 = 이규섭 지음.
여든을 앞둔 전직 신문기자가 고군분투했던 기자 시절과 퇴직 후 인생 2막의 삶을 '글품'과 '말품', '발품'으로 엮어 풀어냈다.
글품에는 칼럼, 사보, 학보 등 80여 매체에 글을 기고해온 저자의 언어 내공을 담았다. 세상과 사람을 꿰뚫는 시선과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조롱과 냉소가 넘치는 시대에 바른 소리를 담담히 내뱉는다.
말품은 미디어 강사이자 시사평론가로서의 경험을 풀어낸다. 신문을 매개로 비판적 사고를 나눴고, 마이크 앞에서 사회의 이면을 전했다. 그의 언어는 선동이 아닌 사실에 기대어 듣는 이를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마지막 발품은 여행의 기록이다. 퇴직 후 42개국, 159개 도시를 여행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풍경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쓴 저자의 글은 여행을 통해 본 세상의 속살을 전해준다.
밥북. 320쪽.
'버릴 수 없는 티셔츠' 표지 |
▲ 버릴 수 없는 티셔츠 = 쓰즈키 교이치 지음. 이홍희 옮김.
전 세계의 길거리를 누비며 현대미술과 건축, 디자인을 취재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출판편집자인 저자가 70장의 특별한 티셔츠에 얽힌 인생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펑크 공연에서 보컬과 맞바꿔 입은 티셔츠, 헤어진 연인의 냄새가 밴 티셔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헐어버린 티셔츠, 충동구매 뒤 입지 않고 보기만 하는 티셔츠까지 70장의 티셔츠를 통해 일흔 명의 삶과 희로애락을 엿본다.
책에 소개된 버릴 수 없는 티셔츠는 멋지거나 값비싼 브랜드가 아니다. 얼룩지고 색이 바래거나, 유행이 지난 촌스러운 문구가 박히기도 한 허름하고 괴상한 것들이다. 대신 타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소하고 내밀한 삶의 궤적이 담겨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저자가 직접 촬영한 티셔츠 사진은 여느 패션 카탈로그보다 생생하다. 티셔츠마다 깃들어 있는 주인의 사적인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책의 또 다른 묘미다.
안그라픽스. 364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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