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라 보걸 미국감자협회 컨슈머 프로그램 책임매니저(왼쪽)와 셸리 올슨 협회 전임 회장. [미국감자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미국산 감자로 ‘나만의 감튀(감자튀김)’를 만들어보세요. 원하는 시즈닝(양념)을 넣고 흔들어 먹으면 됩니다.”
미국감자협회(Potatoes USA)의 컨슈머 프로그램 책임매니저인 케일라 보걸(Kayla Vogel)이 한국 소비자에게 추천한 감자 메뉴다. 그는 최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셸리 올슨(Shelley Olsen) 협회 전임 회장도 함께했다.
미국감자협회는 2000명 이상의 미국 감자 생산자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다. 케일라 보걸은 국내외 소비자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추천 메뉴는 협회가 미국에서 준비 중인 ‘프라이백’ 홍보 행사의 음식이다. 케일라는 “닭고기에 각종 시즈닝을 넣어 먹는 아일랜드의 ‘스파이스백’을 응용했다”며 “재료를 새롭게 조합해서 만드는 ‘나만의 감자튀김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현지의 한 인플루언서(인터넷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는 감자튀김에 소금·셀러리·샤워크림 등을 조합한 ‘마티니 콘셉트 감자튀김’ 아이디어를 냈다. 케일라는 “나만의 스타일을 원하는 트렌드에 Z세대서 다시 유행인 감자튀김을 결합한 메뉴”라고 말했다.
수많은 감자요리 중 감자튀김을 추천한 이유는 미국 감자의 특성이 ‘튀김’에 적합해서다. 케일라는 “품종별로 다르지만, 미국 감자는 전반적으로 수분이 적어 튀기거나 구웠을 때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슬보슬한, ‘겉바속보’ 식감이다.
미국 감자 [미국감자협회 제공] |
대표 품종은 러셋 감자(russet potato)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협회의 이사회 회원이자 가공용 감자를 재배하는 셸리 올슨은 “러셋은 수분이 적고 당도가 낮아, 포슬거리는 식감을 살릴 수 있다”며 “튀겼을 때 황금빛이 나서 감자튀김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으면, 튀겼을 때 눅눅해지고 갈색빛이 난다”고 했다. 한국 감자는 수분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품종은 찌거나 삶는 요리에 어울린다.
셀리는 “감자 품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러셋·레드·옐로우·퍼플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며 “최근 유행하는 퍼플 감자는 속까지 보라색을 띠어 매쉬드 포테이토(으깬 감자요리)를 만들면 아름다운 라벤더색을 낸다”고 했다.
새로운 품종 중에선 옐로우 감자를 소개했다. 그가 가장 자주 요리하는 품종이다. 셀리는 “속이 노란 옐로우 감자는 굉장히 풍부한 풍미를 가졌다”며 “소금·버터 등 다른 양념 없이 감자만 먹어도 만족스러운 맛을 낸다”고 말했다.
감자는 다채로운 품종만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협회의 이번 방한도 새로운 감자 활용법을 소개하는 팝업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일상 속 감자의 새로운 얼굴’을 테마로, 미국 감자의 무한한 변주 가능성을 미식 요리로 풀어낸다. ㅇ 5일까지 서울 성수동 ‘매치스 성수(Matches Seongsu)’와 청담동 ‘윌로뜨(Hulotte)’에서 열린다. 젊고 유쾌한 감자 요리부터 우아한 코스요리까지 새로운 재료와 결합한 감자 요리를 선보인다.
‘매치스 성수’에서 선보인 미국감자협회 팝업 행사 메뉴 [미국감자협회 제공] |
윌로뜨(Hulotte)의 미국감자협회 팝업 행사 메뉴 [미국감자협회 제공] |
협회 관계자가 팝업 행사를 직접 찾을 만큼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미국 감자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4위(8만 1000톤 수출) 차지했다. 멕시코, 일본, 캐나다, 한국 순이다.
케일라는 미국 감자의 특징 중 하나로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품질 상태”를 꼽았다. 그는 “파종 작업부터 출하까지, 단계별로 정해진 정부의 세밀한 법규로 엄격히 관리된다”며 이를 통해 “고품질과 식품 안전성을 보장받는다”고 했다.
셀리는 지속가능한 재배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감자 농장은 가족이 세대에 걸쳐 경영하는데,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농장을 물려준다는 신념으로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특히 “물 사용과 건강한 토양 관리에 힘쓴다”고 했다. 물을 아끼고, 비료·화학약품은 최소한만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협회 생산자들은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 감자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자부심을 가진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