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독가스' 투하, 참호 빠져나온 우크라군 사살"…러 "우크라가 화학무기 써" 반박
[키이우=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5.06.24. |
네덜란드와 독일 안보 당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금지된 화학무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정보기관의 조사를 인용해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을 강화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수년간 관찰된 추세"라고 밝혔다. 피터 리싱크 네달란드 군사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화학무기는 9000건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러시아가 사용한 화학무기로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클로로피크린' 가스를 지목했다. 클로로피크린은 피부, 눈, 호흡기에 심각한 자극을 유발한다. 특히 섭취하면 입과 위의 화상과 메스꺼움, 구토, 호흡 곤란을 초래한다. 러시아군은 드론으로 클로로피크린을 우크라이나군 참호에 투하한 뒤 밖으로 나온 병사들을 사살하는 전술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독일 외무정보국(FISA)도 로이터에 "러시아가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과학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FSA는 또 최소 3명의 사망자가 화학무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부상자 중 2500여명이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에 화학무기 관련 증상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관련 조사 결과를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증가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도 위협이 된다"며 "러시아를 더욱 압박해 더 많은 제재를 검토하고, 특히 러시아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집행 이사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화학무기를 쓴 것은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연방보안국(FSB)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클로로피크린이 함유된 폭발물 저장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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