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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Viv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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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내한공연 때 최다 관객, 최다 수익 등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에서의 인기를 입증한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대표곡으로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라는 노래가 있다. 2008년 발매돼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곡이다. 밝고 희망찬 반주는 TV 프로그램,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에 활용되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곡이 주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와 달리 가사는 참 무겁고 씁쓸하다. 한때 세상을 지배하고 호령하던 왕이 초라한 감옥에 갇힌 채 혁명가들의 손에 처형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탄식이 담긴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 곡의 제목은 'Viva La Vida'! 스페인어로 이는 '인생이여 만세, 삶이여 영원하라'라는 뜻이다. 왜일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단순히 역설적인 탄식을 넘어 변화 앞에 선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변화의 순간,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삶을 마주해야 하는가.

최근 2~3년 전부터 손해보험업계는 IFRS17, K-ICS 등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과 함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화려한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여전히 고령화와 저출생, 글로벌 팬데믹, 기후 리스크 등 전례 없는 거대한 구조적 파도 앞에 서 있다. 여기에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상품과 채널 간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의 눈부신 성장, 고객 니즈의 급속한 변화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까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와 범위는 이제 예측조차 쉽지 않은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를 둘러싼 많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해 혁신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하지만, 변화가 반드시 위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도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변화를 수용하고 혁신을 감내해야 하는 이 불편하고 고된 시간은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보험이란 무엇인가?' '우리 보험업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보험산업은 변화의 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그리고 '이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하는가?'

이 역설적인 노래가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현재에 머물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경고이자 변화와 혁신의 숙명, 그리고 그 안의 기쁨을 일깨우는 외침이라 생각한다. 변화는 살아 있는 생명과 같고, 혁신은 그 생명을 유지하는 숨결이다. 보험업 또한 마찬가지로 변화를 멈추는 순간 그 생명력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보험의 본질에 대해 다시 묻고, 고객의 삶에 꼭 필요한 보험의 가치를 고민하며,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환경적 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과 사명을 설정하고 본연의 길을 다시 걸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외치고자 한다.

Viva La Vida!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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