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피케르미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민이 불탄 가옥 앞에서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
그리스가 최고 43도에 달하는 폭염 속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그리스 최대 섬인 크레타섬에서만 화재로 관광객 등 5000명이 대피했다.
3일 프랑스 르몽드와 로이터 통신은 2일 그리스 크레타섬 동남부 이에라페트라 숲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번지며 관광객 3000명·주민 2000명 등 5000여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호텔연합회장 요르고스 차라키스는 “해변 식당을 비롯해 자연환경 전체가 불탔다”며 “호텔 6곳과 관광객들이 임대한 여러 숙소가 소개됐다. 관광객 대다수는 섬의 북부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크레타 섬에는 아테네 지역에서 파견된 인력 등 270명의 소방관과 10대의 헬리콥터, 소방 드론 등이 투입됐다. 그러나 크레타섬의 험준한 지형과 건조한 기후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소방 당국의 바실리오스 바트라코야니스 대변인은 “아직도 여러개의 산불 전선이 산재해있고, 불길이 덤불과 경작지를 태우고 있다. 바람도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한편 3일 그리스 아테네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해안지역 라피나에서도 화재가 새로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아테네로 향하는 간선 도로의 차량 통행이 중단됐고, 항만의 페리 정박이 금지됐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아테네 남부 등의 산불로 당국이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리스 공영방송(ERT)은 오는 주말(5·6일) 지역에 따라 최고 43도의 폭염을 예보한 상태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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