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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82% “미혼 여성의 정자은행 통한 출산 찬성”

동아일보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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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미혼 여성 10명 중 8명은 초저출생 대응 정책으로 ‘정자은행’ 이용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30대 미혼 여성 10명 중 8명은 초저출생 대응 정책으로 ‘정자은행’ 이용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미혼 여성 10명 중 8명은 초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정자은행 이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 이외에도 독신·동거·비혼출산 등 새로운 삶의 양식에 대해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13일~15일까지 총 이틀간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미혼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 결혼·출산 인식, 남녀 뚜렷한 온도차…女 61% 출산 부정적

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결혼과 출산에 대한 30대 미혼 남녀의 생각은 ‘결혼과 출산 의향 모두 긍정적이다’는 응답이 4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성별로는 남성 65.3%, 여성 33.7%로 격차가 컸다.

뒤를 이은 답변은 ‘결혼과 출산 의향 모두 부정적이다’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이중 남성은 15.7%, 여성은 35.7%로 나타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에서 성별 간 인식 격차가 확연히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또한 ‘결혼 의향은 긍정적이나 출산 의향은 부정적이다’고 응답한 여성 비율은 25.3%로 조사돼, 본 조사에 참여한 여성 응답자의 61.0%가 출산에 부정적인 의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출산 의향이 부정적인 이유로는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4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35.3%), ‘양육하기에 좋지 않은 사회 환경’(33.5%) 순으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지만, 보다 구체적인 항목에서는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여성의 경우 ‘경력 단절의 우려’(24.0%)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특히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는 30대 초반(30~33세) 여성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나, 사회 초년기에 있는 여성들에게 출산이 경력 개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男 “육아비용 지원”, 女 “양성평등 실현”

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출산 의향이 부정적인 응답자를 대상으로 ‘제도 지원에 따른 출산 의향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 역시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육아비용 지원’이 6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거문제 지원’(55.4%) ‘사교육비 해결’(51.1%) 등 경제적 지원제도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여성은 ‘양성평등 실현’(56.8%)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고, 이어 ‘사회 안전성 확보’(55.2%) ‘사회 불공정성 해결’(51.9%) 등 사회문화적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응답이 많았다.

아이에 대한 인식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돼 있었다.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에 응답한 비율을 보면 ‘아이는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응답이 85.5%로 높은 공감을 얻은 반면, ‘아이는 나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응답도 78.7%에 달해 책임과 부담에 대한 인식 역시 컸다.

이는 30대 청년세대에게 아이는 의지가 되는 존재라기보다 책임과 부담이 앞서는 대상임을 보여준다. 특히 아이가 나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항목에서는 성별차이가 가장 확연했다. 여성의 90.3%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67.0%가 동의하는 데 머물렀다.


■ “미혼 여성도 정자은행 이용 가능해야”…여성 82% 찬성

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시민의 임신 및 출생 문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저출생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으로 ‘미혼 여성의 정자은행 이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74.2%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 82.0%, 남성 66.0%가 찬성해 여성의 동의율이 더 높은 것이 확인됐다.

또 독신에 대한 수용도는 여성 82.3%, 남성 65.3%였으며, 동거에 대한 동의율은 남녀가 각각 76.3%와 74.7%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보고서는 “30대 청년층은 새로운 삶의 양식이라 할 독신, 동거, 무자녀, 비혼 출산 등에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저출생 해소 정책을 논의할때 성별 격차를 고려해 각 성별친화적인 정책 개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이 2020년부터 이어온 ‘서울 시민 생활사 조사’의 다섯 번째 결과물이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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