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서점 일기. (사진=티라미수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우리는 낯선 이들과 자연스럽게 다양한 모습으로 한곳에 머물면서 무의식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공감대가 흐르는, 그런 공간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사람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소통한다."
여운 작가의 에세이 '서점일기'가 출간됐다. 책과 사람을 너무나 사랑한 저자가 서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만난 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서점이 갖는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한다.
책을 포함해 어떤 물건이든 온라인에서 클릭 몇번으로 집 앞까지 배송되는 시대에 굳이 서점을 찾아 다니는 이유는 뭘까.
어르신이 신문에 실린 신간 기사를 투박하게 찢어와 그 책을 찾아달라는 순간,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엄마'가 되는 동료를 위해 책을 고르는 모습 등을 목도한 순간 등이 책에 담겼다.
서점원인 저자는 스스로를 '책과 사람을 잇는 존재'라고 칭하며, 방문객이 불편하지 않게 눈에 띄지 않는 선에서 아주 작은 행동에 담긴 온기가 전달된다고 말한다. 책이 방문객과 독자의 품에 안기고 관심을 받는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서술한다.
또 책을 결제하는 일, 서가 정리, 계절과 상황에 맞는 책 큐레이션 등 서점원의 여러 일은 물론 책방 답사를 다니면서 마주한 책들을 소개한다.
책과 서점을 향한 저자의 애정이 듬뿍 담긴 텍스트에는 서점이라는 공간이 남기는 깊은 여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큐레이션보다 더 좋아하고 나를 더욱 충만하게 하는 건 결국, 책으로 연결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이다. 내가 진정 정말로 하고 싶었던 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쓰인 띠를 어깨에 두르고서라도 서가 주변과 손님들 사이를 거니는 일이었다."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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