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이다. 우리가 안내하겠다"…북한 주민 1명 MDL 넘어 귀순(종합)

[파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무회의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는 방안을 심의했다. 한 총리는 "이러한 조치는 우리 법이 규정하는 절차에 따른 합법적인 것"이라며 효력 정지가 되면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훈련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남측 대성동 마을에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에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4.06.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 민간인 1명이 지난 3일 밤 중서부전선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우리 군은 어제(3일) 야간 중서부전선에서 MDL을 넘어오는 북한 인원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이 감시 초소(GP)에서 감시 장비를 통해 북한 남성 주민 1명을 식별한 시점은 3일 새벽 3시경이다. 이 남성은 중서부 전선 지역 중 수심 1ｍ 정도의 얕은 하천에서 발견됐다. 그는 3일 낮에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밤이 돼서야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우리 군은 해당 인원을 귀순자라 판단, 병력을 투입해 귀순유도작전을 실시했다. 병력이 어느 정도 투입이 됐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지만 상당 수의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최대한 다가갈 수 있는 곳까지 다가가자 북한 주민은 "누구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우리 군 중사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군이다. 우리가 안전하게 안내하겠다"고 했다.

이후 북한 주민은 100여m를 이동해 우리 군과 만났고, 군은 해당 인원을 즉각 관계 기관에 인도했다.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 군 병력은 방탄복 등 완전무장을 했고, 실탄까지 갖춘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전방경계 강화를 위해 MDL 인근에서 철책을 보강하고 대전차 방벽 등을 쌓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귀순작전이 이뤄진 지역은 해당 작업이 실시되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우리 군은 북한 주민 귀순 관련 내용을 유엔사와도 공유했다. 귀순자가 민간인이라는 사실은 본인이 직접 밝혔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귀순작전 과정에서 우리 군이 큰 소리로 북한 주민과 대화를 했는데 북한군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 "현재까지도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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