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여야 추경 협상 결렬은 ‘대통령실 특활비’ 때문”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4일 여야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협상 결렬 원인에 대해 “대통령실 특수활동비(특활비) 부활”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3일) 저녁 늦게까지 추경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여야 협상이 있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민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추경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통화하고 만나서 협상을 계속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새벽까지 추경 처리를 위한 막판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고된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송 원내대표는 협상이 결렬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특활비 부활 문제”라고 했다. 그는 “특활비 문제는 작년 11월29일 당시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정부 예산안에 대해 증액을 논의하지 않고 감액만 하면서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통과시켰던 전례가 있다”며 “당시 ‘특활비가 없다고 국정이 마비되냐’, ‘특활비 없으면 일 못 한다는 건 황당한 얘기다’라며 일방적으로 특활비를 감액하더니 정권이 바뀌니까 갑자기 ‘특활비가 없어서 일 못 하겠다’, ‘이번에 꼭 특활비를 반영하겠다’는 생각인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너무 후안무치하고 내로남불”이라며 “(민주당이) 야당이었을 때는 ‘특활비가 대통령실에 불필요하다’고 했다가 자기들이 집권하니까 특활비가 꼭 필요하다는데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특활비 부분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도 협상하고 합의할 수 있게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특활비 문제가 나오면서 협상이 중단되고 민주당에서는 더이상 추가적인 논의를 거부하게 됐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애석하게도 국민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협치의 모습을 국회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수적 우세를 앞세워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추경마저 단독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 이재명 정권의 독재적인 모습은 국민 여러분이 똑똑히 지켜보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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