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1·2위 담배 사업자간 경쟁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담배’로 옮아붙고 있다. 가성비 담배는 핵심 기능을 제외한 부가기능을 덜어내는 대신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고물가 속에 지갑이 얇아진 흡연자를 잡기 위한 담배회사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가성비를 높인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Ez(lil SOLID Ez)’를 내놨다. 제품은 기존 솔리드 3.0의 기능 중 모드 변경과 고속 충전 기능을 뺀 대신 가격을 낮췄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일반 궐련형(연초) 담배 흡연에 가까운 ‘강한 임팩트 모드’를 제공하지 않고 디바이스를 빠르게 충전할 수 없다. 반면 권장 소비자 가격은 5만 9000원, 프로모션 할인 가격은 3만 9000원까지 낮아져 기존 제품인 릴 솔리드 3.0(할인가 5만 8000원) 대비 2만원 정도가 싸다.
KT&G 관계자는 “흡연자 중 싼 가격으로 일반 기능만 사용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존재하는 것을 반영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KT&G는 지난 5월부터 전자담배 디바이스뿐 아니라 릴 솔리드 전용스틱(담배) 핏(Fiit) 8종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300원으로 200원 인하하기도 했다.
릴 솔리드 Ez (사진=KT&G) |
3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가성비를 높인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Ez(lil SOLID Ez)’를 내놨다. 제품은 기존 솔리드 3.0의 기능 중 모드 변경과 고속 충전 기능을 뺀 대신 가격을 낮췄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일반 궐련형(연초) 담배 흡연에 가까운 ‘강한 임팩트 모드’를 제공하지 않고 디바이스를 빠르게 충전할 수 없다. 반면 권장 소비자 가격은 5만 9000원, 프로모션 할인 가격은 3만 9000원까지 낮아져 기존 제품인 릴 솔리드 3.0(할인가 5만 8000원) 대비 2만원 정도가 싸다.
KT&G 관계자는 “흡연자 중 싼 가격으로 일반 기능만 사용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존재하는 것을 반영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KT&G는 지난 5월부터 전자담배 디바이스뿐 아니라 릴 솔리드 전용스틱(담배) 핏(Fiit) 8종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300원으로 200원 인하하기도 했다.
한국필립모립스 역시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i 원(IQOS ILUMA i ONE)’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 i 및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의 보급형(엔트리) 모델로, 기능을 일부 다이어트 하고 가격 부담을 낮춘 게 특징이다. 손가락으로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고 진행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는 터치 스크린 기능, 흡연을 잠시 멈출 수 있는 흡연 중지 기능이 빠졌다. 보급형은 대신 소비자 가격이 5만 9000원(할인가 3만 9000원)으로 아이코스 일루마 i(8만 9000원, 할인가 7만 9000원) 및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12만 9000원, 할인가 10만 9000원)보다 각각 4만원, 7만원이 싸다.
전자담배 시장에 최근 가성비 제품이 잇달아 나오는 것은 연초(일반) 담배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갈아 탈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인 흡연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담배 가격 인상 소식까지 전해져 가격 민감도가 높은 연초 흡연자가 가성비 전자담배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는 지난 4월 말 10년 만에 9종의 담배 가격을 각각 100∼200원 인상했다. 2015년 담배가격을 대폭 올린 뒤 10년간 동결하다 다시 인상한다는 점에서 일반 담배가격 줄인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가 높게 유지되는 등 고물가 시대에 실속 소비는 식품업계를 관통하는 뚜렷한 흐름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월 2.1%에서 5월 1.9%로 내려왔다가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식품 물가는 1년전보다 3.2%,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4.6%나 뛰었다.
특히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점유율 싸움에서 초접전을 펼치고 있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상대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 지난해 기준 KT&G 시장점유율은 46%, 한국필립모리스는 45%로 격차는 1%포인트(p)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급 사양이나 저타르 등을 강조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부담을 줄인 소비 트렌드가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