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올해 1∼6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전년 동기보다 2.1%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무 가격이 54.0% 오르며 전체 품목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보리쌀(42.0%), 오징어채(39.9%), 컴퓨터 수리비(27.9%), 배추(27.0%), 김(25.1%), 찹쌀(23.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뉴스1 |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3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지난해 동기 대비 무 가격은 54%, 보리쌀은 42%나 치솟았다. 전체 물가상승률은 2.1%에 그쳤지만, 먹거리 등 생활물가만 고공행진에 잡힐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2,000원 라면'까지 거론했지만, 출고가가 줄줄이 인상됐던 라면, 초콜릿, 커피 등 가공식품(6월 기준 4.6%)들도 가파른 오름세다.
소비자 체감 정도가 강한 식품류 위주의 물가 상승세는 '1%대' 마지노선에 몰린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밥상에 놓이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빠른 속도로 비싸지면 위기를 느낀 소비자는 외식을 줄이고, 생필품 외엔 지갑을 더 열지 않게 된다. 소비 여력 감소와 민간소비 위축은 성장에도 제동을 걸게 마련이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선 한국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것도 부담스러운 만큼, 결국 경기회복 동력 자체가 약해진다. 물가 인상과 내수 부진, 저성장의 악순환이 빚어진다.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라 하반기 투입되는 13조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경기회복 마중물이지만, 물가 인상을 자극하는 변수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쿠폰 발행으로 내년 물가에 0.1%포인트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고 한다. 수치상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유가나 환율, 관세 등 국외 요인과 결합한다면 작지 않은 영향일 수 있다. 정부는 소비쿠폰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에 농수축산물 가용 물량을 확대해 공급을 늘리고, 가공업계 원가 부담을 덜어주는 등 물가 관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