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설이나 좋은 시가 그러하듯,
좋은 식당은 문턱을 넘는 순간 곧장 알아차릴 수 있다.”
-킹슬리 에이미스의 논픽션 선집 ‘에이미스 컬렉션’ 중에서
살면서 쌓인 경험에 비춰봤을 때, 에이미스의 저 말은 대체로 옳다. 물론 몇 페이지 넘겨야 표정을 드러내는 소설도 있고, 마지막 행에 이르러서야 ‘아!’ 하게 되는 시도 있다. 문을 나선 후 은근히 더 생각나는 식당도 있고. 하지만 처음부터 영 아니다 싶으면 이후로도 마음은 잘 동하지 않는다.
전세 계약이 곧 끝나서 최근 몇 달간 참 많은 집을 보러 다녔다. 놀랍게도 집과 주인의 인상은 거의 몇 초 만에 정해졌는데, 그건 나의 인상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처음이 모든 걸 결정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일이든 사람과의 만남이든 처음일수록 좀 더 신경 쓰고 조심할 일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해본다. 첫 문장만 읽히고 덮이는 책 신세가 된다면 누군들 억울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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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시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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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식당은 문턱을 넘는 순간 곧장 알아차릴 수 있다.”
-킹슬리 에이미스의 논픽션 선집 ‘에이미스 컬렉션’ 중에서
살면서 쌓인 경험에 비춰봤을 때, 에이미스의 저 말은 대체로 옳다. 물론 몇 페이지 넘겨야 표정을 드러내는 소설도 있고, 마지막 행에 이르러서야 ‘아!’ 하게 되는 시도 있다. 문을 나선 후 은근히 더 생각나는 식당도 있고. 하지만 처음부터 영 아니다 싶으면 이후로도 마음은 잘 동하지 않는다.
전세 계약이 곧 끝나서 최근 몇 달간 참 많은 집을 보러 다녔다. 놀랍게도 집과 주인의 인상은 거의 몇 초 만에 정해졌는데, 그건 나의 인상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처음이 모든 걸 결정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일이든 사람과의 만남이든 처음일수록 좀 더 신경 쓰고 조심할 일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해본다. 첫 문장만 읽히고 덮이는 책 신세가 된다면 누군들 억울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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