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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사수” 아파트 공동현관 ‘마스터키’ 만든 소방 듀오[공직人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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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속 오승준(오른쪽) 소방경과 이민기(왼쪽) 소방위가 공동주택 공동현관 출입 시스템인 119패스를 붙인 휴대폰을 함께 들고 있다. 본인 제공

인천 미추홀소방서 소방행정과 소속 오승준(오른쪽) 소방경과 이민기(왼쪽) 소방위가 공동주택 공동현관 출입 시스템인 119패스를 붙인 휴대폰을 함께 들고 있다. 본인 제공


“야간이나 가구 수가 적은 아파트에 출동하면 공동현관 호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평균 2~3분, 많으면 5분을 그냥 흘려보내게 됩니다. 1분 차로 생사가 엇갈릴수 있는데…”

인천 미추홀소방서는 지난해 8월 골든타임을 가로막는 공동현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119패스’(긴급출입시스템)를 도입했다. 소방행정과 소속 오승준(46) 소방경과 이민기(41) 소방위의 합작품이다. 소방청은 이들이 기획한 119패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19패스는 공동현관을 곧바로 열 수 있는 ‘마스터키’다. 전자태그(RFID) 기반의 동전 크기 스티커를 현관 키패드에 갖다 대면 문이 열린다. 기존에는 신고자나 보호자 응답이 없으면 경비실이나 다른 가구를 호출해야 했는데 번거로운 과정이 사라진 것이다.

오 소방경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현장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을까’였다. 그러다 부산진경찰서가 공동현관 출입을 위해 도입했던 ‘폴리패스’를 접하게 됐다. 그는 “현장에 도착했다고 구조·구급 활동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사고 발생지까지 얼마나 빨리 진입하느냐가 중요하다. 119패스가 결정적 역할을 할 거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건 이 소방위였다. 생소한 RFID 기술을 독학하기 위해 한 시간 넘게 업체 담당자와 통화로 씨름하고, 꼭두새벽에 서울 구로구의 업체를 찾아가기도 했다. 그는 “인천 소방 전직원이 시청하는 전체 회의에서 시연하면 추진력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며 “택배로 받으면 늦을 것 같아 공장 문이 열리기 전에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 소방경은 “화재는 외부에서 금방 알 수 있지만 구급 출동은 해당 가구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초기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그래서 구급대원들 호응이 특히 컸다”고 전했다. 다만 119패스를 등록하려면 입주자 대표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오 소방경은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것임을 설명드린다”고 했다.

세종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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