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시인 김혜순의 이른바 ‘죽음 3부작’의 합본. 시집 ‘죽음의 자서전’(2016), ‘날개 환상통’(2019),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2022)에서의 삼라한 죽음이 탈인간성, 초월적 생명성으로 마침내 “죽음은 가장 사나운 선이며…영원이다” 합장하는 격. 붉은색 섬세하고 여린 장정은 국내 없던 시집의 외양이다.
문학과지성사, 3만6000원.
♦ 너에게 묻는다
2009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용준 작가의 새 장편소설. 아동 폭력 범죄를 막지 못하고, 제대로 처벌도 하지 못하는 법과 제도의 실태를 정면으로 꼬집는다. 가해자들을 직접 단죄하려는 활동가를 통해서다. 그러한들, 피해 아이들의 파멸된 삶은 복구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모색하는 더 나은 미래.
안온북스, 1만7800원.
♦ 각자의 정원
2022년 신춘문예 중편 부문으로 등단한 이안리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지도 모를 그린벨트 숲에 9살 재이가 마을 어른들 따라 처음 발 딛게 된다. 야생에 대한 아이의 감각과 가족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아이의 처지가 은유적, 우화적으로 얽혀 독특한 성장 서사를 꾀한다.
문학동네, 1만6500원.
♦ 365번째 편지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조두진의 연작소설집. 너무 사랑해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거나, 외사랑으로 오직 기다릴 뿐인 이의 이야기 등 흔한 ‘사랑’을 4가지 시선으로 새삼 낯설게 파고든다. “이제 와서 못생긴 여자를 사랑해야 하나요?”라는 말의 진짜 뜻은 외모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데….
이정서재, 1만5000원.
♦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
세 자매로, 샬럿과 에밀리에 견줘 저평가되었던 앤 브론테(1820~1849)의 장편. 국내 초역. 이사 온 젊은 과부 그레이엄 부인과의 연애사를 길버트가 후일담으로 전해준다. 사랑, 결혼, 종교관 등에 있어 19세기 로맨스의 문법을 깬 급진성으로 샬럿조차 소설의 재발행을 막았다고 한다.
손영미 옮김, 은행나무,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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