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미국 사회에서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의 58%만이 자신이 미국인임을 ‘극도로’ 혹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기록된 67%보다 9%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갤럽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2001년 조사 초기에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80~90% 수준의 높은 자부심을 보였으나,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자 중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36%로 무려 26%포인트나 급감했다. 무당층 역시 같은 기간 60%에서 53%로 하락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지난해 85%에서 올해 92%로 오히려 증가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간의 격차는 56%포인트에 달해,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세대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1996년 이후 출생한 Z세대는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평균 41%만이 강한 국가적 자부심을 표출했다. 이에 비해 밀레니얼세대(19801996년 출생)는 58%, X세대(19651979년 출생)는 71%,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 출생)는 75%, 그리고 1946년 이전 출생 세대는 무려 83%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갤럽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대해 “21세기 초 미국 성인의 대부분은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지난 25년간 정치적 변화와 세대 교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민적 결속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느끼는 비관적인 경제 전망, 국가 현황에 대한 불만, 정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트럼프 및 바이든 행정부 시기의 극심한 정당 간 대립 등이 자부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기 전인 지난 6월 2일부터 19일까지 약 1,0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