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3일 소집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동아시안컵 대비 첫 훈련을 시작했다.
소집된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홍명보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이제부터는 테스트라는 명목 하에 전쟁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지금부터 확실하게 어필하는 자원이 1년 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라인업에 승선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
동아시안컵 남자부는 오는 7일 한국과 중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5일 대망의 한일전을 끝으로 마감된다. 이 대회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주축 해외파들을 차출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이 나선다. 월드컵 최종 명단을 해외파만으로는 전부 채울 수 없기에 국내파 중에 송곳처럼 날카롭게 어필하는 자원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
이번 명단 역시 23명 중 3명의 J리거를 제외하면 전원 K리거로 꾸려졌다. 평소에도 대표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던 조현우(울산HD)와 오세훈(마치다젤비아), 박진섭(전북현대) 등이 재발탁됐고, 이호재(포항스틸러스)와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 이승원(김천상무), 변준수(광주FC), 서민우(강원FC) 김태현(전북현대), 서명관(울산HD) 등 7명은 최초 호명됐다. 나상호(마치다 젤비아)는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많은 점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지난 월드컵 예선부터 K리그 선수들을 관찰했었고, 또 중용하기도 했다. 몇몇 선수는 우리 팀 중요한 위치에서 플레이하고 있다"며 "새로 들어온 선수들은 짧은 시간에 팀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이번 명단에는 故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를 잇는 2명의 부자 국가대표가 있다. 홍명보호의 단골로 자리잡아가는 이태석(포항스틸러스)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아들이다. 처음 발탁된 이호재는 1990년대 캐논슈터로 명성을 떨쳤던 이기형 전 성남FC 감독의 대를 이어 국가대표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들도 아버지 명성을 넘고 싶을 것"이라며 "이태석은 우리 팀에서 꾸준히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호재는 처음 뽑혔는데 타깃 플레이에 능하다. 요즘 시즌 초반에 비해 주춤하지만 이번 발탁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 시절 1994 미국 월드컵을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은 "그때도 유럽 팀과 낮경기, 남미 팀과는 밤경기를 했다. 시간도 중요하다"면서 "조 추첨을 통해 본선 경기 장소와 시간이 확정되면 그에 맞게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눈앞에 펼쳐지는 동아시안컵에서 옥석 가리기와 함께 우승을 목표로 한다. 2003년 원년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은 2015년과 2017년, 2019년 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며 역대 최다인 5회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안방에서 열리기에 정상 탈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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