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녀에 힘 실리는 아모레 서호정, 경영참여 본격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오설록'에 입사했다. 그간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온 장녀 서민정 씨가 2023년 7월부터 2년 가까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휴직 중인 가운데 차녀인 서호정 씨가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3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서호정 씨는 지난 1일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팀에 신입사원(담당)으로 입사해 이날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서호정 씨는 오설록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생인 서호정 씨는 2018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지난 7년간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호정 씨의 다소 늦은 입사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당초 유력한 경영권 승계자로 지목돼온 서민정 씨가 이혼과 휴직을 거듭하는 사이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정 씨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했다. 서민정 씨는 2020년 '범삼성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 씨와 결혼했지만 8개월 만에 결별했다. 이후 2023년 7월부터 휴직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녀에게 후계를 맡기기 위한 경영수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3년 5월 서 회장은 서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67만2000주,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했다. 서호정 씨는 지분율 2.55%를 유지하고 있다. 서민정 씨의 지분율이 2.75%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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