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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공세에 TV 이익 '반토막'···삼성전자, 조직 개편으로 반등 노린다

서울경제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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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력 타조직으로 전환 배치
대형·게이밍 OLED 등 집중 전망
미니 LED 앞세운 中업체 전략에
19년연속 '글로벌 1위' 위상 흔들


창사 첫 비상 경영에 들어간 삼성전자(005930) TV 사업부가 조직과 인력 개편을 추진한다. 중국을 필두로 한 경쟁자의 위협 속에 19년 연속 글로벌 TV 1위의 위상이 흔들리고 영업이익도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최근 조직 개편 등을 염두에 두고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에 돌입했다. 면담 결과에 따라 사업부 일부 인력은 다른 조직으로 전환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익성을 높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VD사업부의 2분기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VD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VD사업부의 영업이익을 1130억 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2170억 원) 대비 47.9%, 전년 동기(2100억 원) 대비 46.1% 줄어든 수치다.

그간 높은 투자금을 쏟고도 수익화가 지연되고 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고비용 사업들은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 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꼽히지만 여전히 높은 생산 비용과 낮은 수율이 발목을 잡으며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신 TV 산업 정체 속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가는 대형·프리미엄 제품군과 게이밍용 OLED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후발 주자와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VD사업부는 올해 5월 창사 첫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중국 등 경쟁자들의 무서운 추격이 19년 연속 글로벌 TV 매출 1위를 기록해 온 아성을 깰 만큼 위협적이라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28.3%로 30% 선이 무너졌고 중국 기업과의 격차는 매년 좁혀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간 중저가 시장에서 물량 공세로 입지를 넓히던 중국이 프리미엄과 고가 제품 시장까지 잠식해간다는 점이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8%로 2위 중국 하이센스와 8%포인트 격차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양사 격차가 무려 25%포인트였는데 빠른 속도로 차이가 줄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가 O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반면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미니 LED TV를 대항마로 들고 나왔는데 이 전략이 먹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술 면에서는 OLED가 한 수 위지만 대형화와 가격을 내건 미니 LED는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시 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이 1156만 대로 전년 대비 50% 급증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OLED TV 출하량은 679만 대로 7.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기업 모두 TV 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이 LCD 가격을 통제해 미니 LED TV의 가격 경쟁력이 높은 반면 OLED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사업부가 면담을 진행하는 시기로 다양한 인사제도도 소개한다”며 “인력 재배치도 수시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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