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희 기자]
미국 테크업계 억만장자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자금난에 처해있는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은행 설립에 나섰다. 인공지능과 가상자산, 국방 등 고위험 기술 분야에서 외면받던 기업들을 위한 금융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과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조 론스데일, 방위 기술 기업 앤두릴의 공동 창업자 팔머 럭키등은 '에레보르(Erebor)'라는 이름의 상업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전국은행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미국 테크업계 억만장자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자금난에 처해있는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은행 설립에 나섰다. 인공지능과 가상자산, 국방 등 고위험 기술 분야에서 외면받던 기업들을 위한 금융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과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조 론스데일, 방위 기술 기업 앤두릴의 공동 창업자 팔머 럭키등은 '에레보르(Erebor)'라는 이름의 상업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전국은행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인가 신청서엔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와 더불어 가상자산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란 내용이 담겼다.
에레보르는 기존 금융기관들로부터 외면받아온 신생 기술기업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다. 인공지능, 가상자산, 국방, 제조 등 혁신 분야에서 벤처 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들이 주요 타깃이다. 과거 SVB가 블록파이, 서클, 아발란체 등 가상자산 기업들을 지원했던 것과 유사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에레보르는 오웬 라파포트 아거스 공동 창업자와 전 서클 고문인 제이콥 허시먼이 공동 대표를 맡는다. 은행명인 '에레보르'는 J.R.R. 톨킨의 판타지 세계에 등장하는 산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새로운 기술 산업의 거점이 되겠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에레보르는 스테이블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종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레보르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이 될 전망이다. 인가 신청서에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수행·지원하는 가장 규제를 잘 준수하는 기관이 되겠다'는 목표도 명시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키며 디지털 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업계 규제를 체계화하는 시장구조법안도 연내 통과가 유력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가 마련되면서 전통 금융기관들이 관련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JP모건, 비자, 스트라이프 등은 이미 토큰화된 달러 실험을 시작했거나 계획 중이다. 브렛 맥클레인 크라켄 블록체인 부문 리더는 파이먼츠를 통해 "지금 모든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고 있다"며 "직접 발행을 고려하는 곳도 있고 기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레보르 설립은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 금융의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된다. 에레보르가 정식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기존 금융권이 외면했던 고위험 기술기업과 가상자산 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기관들은 기술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블록체인 기반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꺼려왔다"며 "에레보르처럼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은행이 등장하면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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