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북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는 전략은 자주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선택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과 제품 설계 철학에 기반한 결정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윈도우 노트북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은 종종 지문으로 더러워지고, 노트북 본체에 무게를 더한다.
필자는 오히려 애플이 옳은 방향을 선택했다고 본다.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노트북은 전반적으로 불편하고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애플이 터치스크린을 배제한 진짜 이유
‘없는 기능이 오히려 최고의 기능일 수 있다’는 말은 애플의 맥북 전략에 그대로 적용된다. 애플이 터치스크린을 제외한 이유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제품 디자인 비용 때문이다. 화면을 손으로 터치하는 동작은 장시간 반복하면 신체에 무리를 주는 ‘자연스럽지 않은 동작’이며, 트랙패드나 마우스가 훨씬 더 효율적이다.
또한 터치 기능을 도입하면, 해당 입력을 처리하기 위한 부품과 내구성 강화가 필요해지므로 제품이 두꺼워지고 무거워진다. 곧 슬림하고 휴대성 높은 디자인이라는 맥북의 정체성과도 어긋난다.
Eugen Wegmann |
애플의 결정은 아이패드 판매를 방어하기 위한 고집이 아닌, 더 나은 노트북을 만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최신 트렌드에 무작정 편승하기보다는 제품의 본질에 집중하는 접근 방식이다.
과장된 프리미엄 이미지, 실제는 불편한 터치스크린
터치 디스플레이는 종종 프리미엄 사양으로 포장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필요는 크지 않다. 디지털 아티스트나 노트 필기 중심의 사용자, 접근성 기능을 활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지문, 무게 증가, 짧아진 배터리 수명이라는 불편만 안긴다.
특히 화면에 남은 지문 자국은 집중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다. 콘텐츠를 시청하는 중간에도 화면을 닦기 위해 작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다. 게다가 정작 터치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이런 불편은 매일 반복된다.
무게와 배터리 수명에 치명적인 터치스크린
터치스크린 노트북은 구조적으로 더 많은 부품을 필요로 한다. 두꺼운 내구성 유리, 센서 그리드, 강화 힌지는 모두 무게를 증가시키는 요소다. 이로 인해 제품의 휴대성과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
Mark Hachman |
또한, 터치스크린은 사용하지 않을 때도 대기 모드에서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소모한다. 일반적으로 글로시 디스플레이와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밝은 환경에서는 화면 밝기를 높여야 하며, 이는 전력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다.
사용자가 실수로 화면을 건드렸을 때, 의도치 않게 페이지가 이동되거나 앱이 실행되는 등 불편도 잦다. 이처럼 터치스크린은 많은 경우 쓸모보다 번거로움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의미 있지만, 기본 사양은 아냐
물론 터치스크린의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디지털 드로잉, 프레젠테이션 조작, 직접 필기 등의 목적에는 유용하다. 또한 접근성 지원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에게는 터치스크린이 필수 기능이 아니며, 오히려 기본적인 노트북 사용 경험을 저해할 수 있다.
애플의 빠진 기능이 오히려 최대 강점
애플이 터치스크린을 맥북에 도입하지 않는 전략은 일부 사용자에게는 실망일 수 있지만, 제품 설계의 본질에 충실한 결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고의 설계자는 덜어낼 줄 아는 감각을 지닌 사람이며, 애플은 그 원칙을 맥북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필자는 지문 없는 화면, 가벼운 무게, 긴 배터리 수명이야말로 진정한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한다. 터치스크린 없는 맥북이야말로 사용성을 우선한 현명한 선택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Ashley Biancuzzo editor@itworld.co.kr
저작권자 Foundry & ITWorl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