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국립제주박물관에서 4일 개막하는 '제주에 나빌레라-광복 80주년 기념 석주명 특별전'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세계적 나비학자이자 제주를 사랑한 제주학 선구자 석주명을 기억하는 전시가 열린다.
3일 국립제주박물관에 따르면 '제주에 나빌레라-광복 80주년 기념 석주명 특별전'이 4일 개막해 10월 19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이 특별전에선 석주명의 나비와 제주학 주요 저서, 남계우의 나비 그림, 한국 나비 공예품을 비롯한 96건 106점의 전시품을 소개한다.
석주명은 '나비 박사'로 널리 알려진 생물학자일 뿐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른 융복합 학자, 제주학 연구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1943년 경성제국대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시험장 소장으로 부임하면서 제주와 연을 맺고 제주의 인문 사회를 연구했다.
이번 전시에선 그의 선구적 제주학 저서인 '제주도총서'(총 6권)와 '제주도방언집' '제주도의 생명조사서' '제주도 수필'의 전자책을 소개한다.
3일 오전 국립제주박물관에서 4일 개막하는 '제주에 나빌레라-광복 80주년 기념 석주명 특별전'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
또 그가 우리나라 나비를 255종으로 정리하고 212개의 동종이명을 제거한 '조선산 접류 총목' 등 나비 연구 성과도 볼 수 있다. 석주명이 채집 여행에서 사용한 배낭도 제주 최초로 전시된다.
이와 함께 석주명이 생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적 생태도라고 극찬한 조선시대 서화가 남계우(1811~1890)의 나비 그림도 전시된다. 석주명은 남계우의 그림 속에서 37종의 나비를 판별했고, 그의 그림 18종을 소장하기도 했다.
또 이번 특별전 '나비의 방'에선 고려시대부터 전해진 나비 관련 공예품을 선보인다. 석주명의 연구 성과를 후대에 전한 여동생 석주선 박사가 재현한, 나비를 수놓은 창덕궁 활옷도 제주에서 처음 전시된다. 석 박사는 우리나라 복식사 분야 개척자이자 민속학계 권위자로 꼽힌다.
이번 전시 설명문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공용어 에스페란토어를 도입한 석주명의 뜻을 기려 우리말과 에스페란토어로 쓰였다.
이재호 학예연구사는 "석주명 선생이 나비를 넘어서 제주학, 인문학 연구까지 한 이유는 조선에서도 가장 조선다운 게 남아 있는 제주를 잘 알아야겠단 생각에서였다"며 "연구 결과를 총서로 서둘러 낸 이유도 정부 수립을 준비하는 해방 공간, 광복의 시간 동안 한국적 문화를 간직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의도였던 만큼 이번 전시에서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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