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3 이정재 / 사진=넷플릭스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이정재가 성기훈의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3(극본·연출 황동혁)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와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성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이정재는 지난 게임 우승자로 상금 456억 원을 받았지만, 주최 측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며 게임에 재참가한 성기훈 역으로 열연했다. 성기훈은 X팀을 설득해 반란을 일으켰지만 결국 허무하게 진압당했고, 이후 자신의 목숨이 걸린 게임에서 222번 참가자 김준희(조유리)가 낳은 아기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기훈이 극 중 지키려 한 아기는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연기할 때는 인형으로 했는데 실제 아이 무게와 똑같이 했다. 무게감도 있고 사이즈도 신생아 사이즈였다"며 "나중에 '완성품' CG로 교체가 됐지만 실제 아이와 거의 흡사하게 디테일을 살려 만들었다. 첫날은 좀 어색했는데 한 일주일 같이 있으니까 정이 들 정도였다. 되게 묘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결말과 관련해 자신도 놀랐으며,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의 선택을 온전히 따랐다고 밝혔다. 그는 "연출자의 의도가 분명히 보였다. 시리즈가 워낙 큰 성공을 했고, 몇 년 동안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데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하는 것에 놀랐다. '이 사람은 자신의 성공보다는 일에 대한 연장성을 위해 작품성에 더 집중하고 애정을 갖는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시즌2에서 마무리하려 했는데 에피소드 13개를 공개하려면 후반 작업이 그만큼 더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시즌2, 3로 자를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13개 대본을 받았는데 완성된 결말을 보고 '이 사람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고 작가구나, 엔터테인먼트 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가구나'를 느꼈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이렇게 합시다' '저렇게 합시다'보다는 이 큰 성공과 기회 속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방법이나 방향이 있었지만,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최대한 맞춰주려 했다. 작가주의 관점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성기훈의 마지막 선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에 대해 "저는 드라마도 찍고 영화도 찍는데, 황동혁 감독님은 영화만 찍으셨던 분이지 않나. 당연히 영화를 너무나도 잘 아시겠지만 영화의 엔딩이 항상 중요하다. 엔딩에서 관객분들이 느끼시는 감정이 증폭되어야 하고 완결감이 있어야 하고 그안에서 재미와 메시지까지 마무리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영화 하는 사람들은 기승전결과 엔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생각한 큰 프로젝트의 엔딩을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묻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안다. '열망이 이 정도로 강렬한가?' 나도 좀 놀랐다. 그런 엔딩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특히 이정재는 "저는 객관적일 수가 없다. 5~6년을 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다. '저희들이 이런 의도로 만들었으니까 이런 의도를 봐주세요'란 입장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님께 성기훈의 다른 엔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봤다. 너무나 여러 버전을 고민했고, 고심이 깊었다더라"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