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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겜3’ 이정재 “성기훈 결말? 황동혁 감독 용기에 놀랐죠”

스타투데이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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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가 ‘오징어게임’ 시즌3의 호불호 나뉜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이정재가 ‘오징어게임’ 시즌3의 호불호 나뉜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정재(53)가 ‘오징어게임’ 시즌3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는 456억을 내 건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의 우승자이자 참가자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즌1부터 함께한 이정재는 “워낙 오래 했고 시즌3이 막 오픈돼서 아직은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 “큰 경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너무 감사하다. 관심도 사랑도 많이 받은 건 사실이다. 시청자 반응도 천천히 봤으면 좋겠다. 이제 끝이니까 ‘오징어게임’으로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까 싶다. 영화는 재상영도 있지만, OTT 시리즈물이니까 이젠 정말 끝인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 초반에는 캐릭터 잡기가 어렵고 어떤 방향으로 연기를 해야하는지, 표현을 어느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여러 방식 중에서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인지 고민이 많을 때는 굉장히 힘들다. 시간이 지나가야 캐릭터에 익숙해지고 작품에 빠져있다는 걸 느끼면서부터는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끝에 촬영 분량이 오면 촬영을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시원하다는 마음은 안들고 이게 끝인가 싶은 아쉬움이 생긴다. 매 작품 그렇다”고 고백했다.


시즌3가 공개 후 전세계 93개국 1위를 한 것에 대해서는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해봤다. 그 기록에 대해서는 굳이 의미를 따진다면 한국 콘텐츠가 그렇게 됐다는 건 큰 의미다. 한국 콘텐츠 관심도가 큰 건 사실이다. ‘오징어 게임’을 안봤다고 해도 있다는 건 아니까. ‘오징어 게임’ 때문에 한국 콘텐츠를 시작했다가 예능까지 본다는 사례도 있으니까.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오고 싶어하는 니즈가 생기는게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많은 문화 산업만이 아니라 좋은 영향이 있다면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정재는 ‘오징어게임’ 시즌3에서 성기훈의 비극적인 엔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현재 결말에 대해서는 “불쾌한 경험” “날카로움을 잃었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만족스러운 피날레”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그는 “그런 엔딩인 줄 몰랐다. 놀랐다”면서도 “감독님이 성기훈의 여러 버전을 고민했고 고심이 깊었다”고 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영화만 찍던 분인데, 영화인은 항상 엔딩이 중요하다. 관객이 느껴야 할 감정이 증폭되어야 하고 완결감도 있어야 하고 재미와 메시지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영화 하는 사람은 그 기승전결을 통과한 마지막 엔딩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본인이 생각한 큰 프로젝트의 엔딩을 얼마나 고민했겠나. 제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의 작가주의 선택에 공감했다고 했다.

그는 “연출자의 의도가 보였다. 시즌이 워낙 큰 성공을 했는데, 그 성공을 누리는 것보다도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이런 선택을 한다는 용기에 놀랐다. 자신의 성공보다는 작품성에 집중하고 애정을 갖는구나 싶었다. 쇼 비즈니스가 아니라 작가라는 인상이 가장 강하게 들었다. 작가주의 결정에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가 원하는 결정에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리미티드 시리즈로 제작됐는데, 너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팬들의 감사에 보답하기 위해 시즌2를 제작한 거다. 작가 겸 감독이 이런 기회가 어디 있겠나. 이렇게 큰 성공도 없을뿐더러 이 큰 성공과 기회 속에서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걸 다 도와드리고 싶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방향도 있지만, 작가가 원하는 방향에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 제 아이디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질문을 많이 했다.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정재는 “누군가는 죽는데, 저 역시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얼마나 잘 살고 죽든 죽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어쩌면 잘 죽기 위해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잘 죽는다는 건 무엇일까, 내가 나를 돌아봤을 때 양심에 가책이 없는 그런 편안한 마음이 잘 죽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기훈의 선택 역시 양심에 거리낌없이 살려고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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