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 사진=KLPGA 제공 |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효주가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김효주는 3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김효주는 무난한 출발을 하며 우승 도전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오후 2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다솜(5언더파 67타)과는 3타 차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첫 홀부터 약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18번 홀에서도 약 3.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무난한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김효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시합을 한 느낌이다. KLPGA 투어도, 대회도 오랜만이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첫 홀을 쳤다"면서 "오늘 경기는 되게 만족스러웠다. 원하는 샷도, 구질도 많이 나왔다. 실수를 많이 하지 않은 것이 만족스럽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해외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 중에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5월에는 국내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최근의 흐름은 그리 좋지 않다.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대회 도중 기권해야 했다. 현재도 허리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효주는 "허리 문에 팔로 스로가 잘 안되는 상황이었다. 비거리가 30야드씩 덜 나와서 일찌감치 포기했다"며 기권 당시를 돌아본 뒤 "치료를 계속 하고 있는데 완벽하게 다 낫지는 않았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대회에서 지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트레칭과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거리가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주부터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찾아온 부상이라 스스로도 아쉬움이 크다. 김효주는 "솔직히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면서 "부상 때문에 시합을 그만두게 돼 선수로서 화가 많이 났고,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기권을 해서 스스로 몸 관리를 못한 것에 대해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앞으로의 대회에서 이 아쉬움을 달랜다는 각오다. 이번 주 롯데 오픈과 다음주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무대다.
김효주는 "스스로도 (이번 대회에) 기대가 크다. 남은 3일 동안 오늘보다 공격적인 플레이, 버디가 나왔으면 좋겠다. 후원사 대회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해서도 "메이저대회 하나를 포기하고 왔기 때문에 남은 메이저대회는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은 뒤 "이번 주에 감을 끌어 올려서 다음주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효주는 이날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황유민에게 LPGA 투어 진출에 대한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유민이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영어도 잘 준비하고 있고, 거리도 많이 나간다. 잘 치는 골프를 더 큰 무대에서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