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7월 5일 대지진 괴담 속... 日 도카라열도에서 지진 1000회 넘어

조선일보 도쿄=성호철 특파원
원문보기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3일 오후 4시 13분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열도에서 진도 6약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에서 진도 6약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렵고 창문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이다. 도카라열도 인근에서만 지난 10여 일 동안 지진이 1000회 이상 발생하며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도 이 정도의 빈도는 이례적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카라열도 인근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3일 오후 9시까지 진도 1 이상 지진이 총 1053회 발생했다. 강진에 속하는 진도 5 이상의 지진도 세 차례 있었다. 3일 하루 동안에만 1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카라열도는 일본 내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곳으로,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지진이 각각 308회와 346회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카라열도의 지진이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당장 피난 갈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카라열도 지진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대지진 괴담으로 커진 일본인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이 지역의 동시다발적 지진이 재앙적 대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다. 이런 내용을 담은 괴담에는 ‘도카라 법칙’이나 ‘7월 5월 대지진설’ 같은 구체적 단어가 등장한다.

‘도카라 법칙’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터지기 직전인 1월 13일부터 3월 7일까지 도카라열도 인근에서 지진이 총 27회 있었다는 식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대지진 임박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오는 5일 동일본대지진보다 세 배 강력한 지진·쓰나미가 일본을 강타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7월 5일 대지진설’은 4년 전 출간된 만화 ‘내가 본 미래(완전판)’에서 나왔다. 저자인 다쓰키 료가 꿈에서 본 내용을 그렸다고 주장하는데, 1999년 같은 제목의 만화책에선 동일본 대지진의 시기를 예측해 맞혔다.

수그러들지 않는 지진 괴담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면서 일본 관광 산업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3일 NHK에 따르면, 홍콩 항공사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승객 급감에 따라 홍콩과 일본 도쿠시마·돗토리를 오가는 항공편을 오는 9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도쿄=성호철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2. 2통일교 정치후원금 조사
    통일교 정치후원금 조사
  3. 3해수부 장관 부산
    해수부 장관 부산
  4. 4대구FC 장영복 단장
    대구FC 장영복 단장
  5. 5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