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특활비를 증액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염치없고 양심 없는 내로남불·표리부동”이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재하며 “민주당이 불과 반 년 전 전액 삭감한 대통령실 특활비를 국정 운영에 필요하다며 추경에서 증액에 나섰다”며 “‘민생 추경’이라 급하다고 우기더니 알고 보니 대통령실 특활비가 그렇게 급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송 위원장은 “반 년 전 특활비 삭감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것 때문에 살림 못 하겠다고 하는 것은 당황스러운 이야기다’ ‘증액 못 해줘서 문제라는 것은 정말 황당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특활비를 삭감했다고 해서 국정이 마비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며 “그랬던 민주당이 대통령 취임한 지 고작 한 달 만에 특활비를 증액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큰소리 땅땅 치더니, 특활비가 없어서 살림을 못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 대통령 말씀대로 정말 황당한 일”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 시절 82억원의 대통령실 특활비가 국가 안보나 국정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깜깜이 예산’이라며 정치적 공격 타깃으로 삼았던 민주당이, 여당이 되자마자 특활비 예산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신들이 하면 정상화이고 남이 하면 적폐라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조령모개(朝令暮改)식 오만한 태도”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국가 예산은 정권의 입맛에 따라 재단할 수 있는 정략적 노리개가 아니며,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자의적으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시절 야당 대표로 특활비 삭감을 진두지휘했던 장본인으로서, 특활비 예산 삭감이 국정 수행의 원칙을 위반한 채 국정 마비에 목적이 있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먼저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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