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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달, ‘한은 마통’서 18조원 빌렸다

동아일보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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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달이었던 지난달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약 18조 원을 일시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6월 한은에서 17조9000억 원을 일시 차입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대출은 88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91조6000억 원)보다 약 3.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올해 4월 말 대출 잔액 55조 원을 상환했다. 이에 6월 말 현재 대출 잔액은 지난달 새로 빌린 17조9000억 원이다.

정부는 한은의 일시 대출 제도를 통해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메우고 있다. 이는 개인이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 대출)을 통해 필요할 때 수시로 자금을 충당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정부가 이른바 ‘한은 마이너스 통장(마통)’을 많이 사용할수록 돈을 쓸 곳(세출)에 비해 걷은 세금(세입)이 부족해 재원을 임시변통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수립된 2025년 상반기 신속집행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부족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은으로부터 17조9000억 원을 일시 차입했으며 이는 현 정부의 기조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월은 통상적으로 세입이 적은 달로 매년 지속적으로 한은 일시 차입을 사용해왔으며 7월 이후 자금이 확보되는대로 일시 차입금은 상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세수 결손이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에서 확장 재정 기조가 지속될 경우 한은의 일시 대출 이용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한은의 일시 대출을 강하게 비판하던 민주당이 정권을 잡자마자 18조 원을 꺼내 쓴 것은 무책임하다”며 “이재명 정부가 퍼주기식 확장재정으로 나라 곳간을 거덜내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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