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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산 아이폰? 맘대로 안 될 걸…중국 기술자 300명 '증발'

머니투데이 변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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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인도공장 중국 직원 귀국 지시…아이폰17 생산 차질

[뭄바이=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의 아이폰16 스마트폰 판매 첫날 고객들이 애플 매장에 전시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2024.09.20.

[뭄바이=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의 아이폰16 스마트폰 판매 첫날 고객들이 애플 매장에 전시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2024.09.20.



미국에 들여올 아이폰의 주력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려는 애플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폭스콘 인도 공장에서 수백명의 중국인 엔지니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17 시리즈의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부의 폭스콘 아이폰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직원 300며명은 중국으로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고 최근 2개월간 인도를 떠났다. 이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기술 인력은 대만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이 중국인 직원들에게 귀국을 지시한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초 중국 정부가 규제 기관 및 지방 정부에 인도·동남아시아로의 기술 이전과 장비 수출을 제한하라고 구두 권고했다"며 "기업들의 생산 시절 이전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생산기지의 인도 이전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훼방을 놓고 있다는 시각이다.

애플의 아이폰 생산기지 다변화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빨라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아이폰의 대부분을 생산하던 중국에 초고율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관세를 피하려 애플이 3월 이후 100톤급 화물기 6대를 확보해 약 150만대의 아이폰을 미국으로 실어 날랐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럼에도 애플이 2004년 이후 구축한 중국의 아이폰 공급망은 대체 불가능 인프라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도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로 "수많은 기술과 인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폭스콘의 인도 공장도 중국 인력에 의존해 왔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은 최근 몇 년 동안 인도에 대규모 아이폰 조립 공장을 점진적으로 건설해 왔고, 사업 확장을 위해 다수의 숙련된 중국 엔지니어를 인도에 파견했다"며 "중국 관리자들은 인도 폭스콘 직원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인도에서 중국 인력이 사라지면, 현지 인력의 교육 및 제조 기술 이전이 지연돼 생산 비용이 높아지고 아이폰 조립 라인의 효율성도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일은 애플에 좋지 않은 시기에 벌어졌다. 인도의 파트너들과 함께 신형 아이폰 17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 정부도 폭스콘으로부터 중국 직원의 철수 사실을 통보받으면서, 그 이유는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1·2위를 다투는 중국과 인도는 티베트 독립과 여러 곳의 국경·영토분쟁을 지속해 왔으며, 신흥 경제성장국으로서의 기싸움도 벌이고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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