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14시간 조사 받고 귀가…'계엄 은폐 시도' 추궁

[앵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란 특검의 14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어젯(2일)밤 귀가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계엄 직후 새롭게 작성된 계엄 선포문에 서명하고, 며칠 뒤에 폐기를 지시한 정황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11시 40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옵니다.

오전 10시에 출석한 이후 약 14시간 만입니다.

기자들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어제) : {특검에서 어떤 것을 좀 중점적으로 물어봤을까요?} {오늘 어떤 부분 소명을 많이 하셨는지.} …]

한 전 총리는 계엄 이후에 새로 쓰인 계엄 선포문에 서명한 이후, 사후 문건이 알려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통령실에 폐기를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도 한 전 총리가 불법 계엄을 사후 은폐하려고 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와 관련해 국무위원의 권한이나 의무, 역할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위해 당일 국무회의에 불참한 장관들도 모두 부르겠다는 방침입니다.

실제로 어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유상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어제) : 비상계엄 당일에 대한 질문들이 주로. {계엄 전 국무회의 참석 안 하셨는데 이렇게 조사받는 게 좀 억울하지 않으신가요?} 어쨌든 국정의 책임자 중에 하나니까.]

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 전 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출국금지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어제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도 불러서 조사했습니다.

오는 5일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소환도 앞두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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