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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우주선 잔해, 멸종위기 거북 위협…300개 부화 못 해”

중앙일보 한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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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7월 20일(현지시간) 멕시코 미초아칸 주의 익스타필라 해변에 알을 낳기 위해 도착한 올리브 리들리 바다거북(레피도클리스 올리바세아). AFP=연합뉴스

지난 2018년 7월 20일(현지시간) 멕시코 미초아칸 주의 익스타필라 해변에 알을 낳기 위해 도착한 올리브 리들리 바다거북(레피도클리스 올리바세아). AFP=연합뉴스


멕시코 환경·동물보호 단체가 미국 스페이스X의 로켓 잔해물이 멕시코 해안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 스페인어판과 인포바에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비정부기구(NGO) ‘코니비오 글로발’의 헤수스 엘리아스 이바라는 “수백만개의 로켓 잔해물이 멕시코 해안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멸종위기 거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니비오 글로발은 지난달 18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페이스X 로켓 발사장인 스타베이스에서 우주선 스타십의 로켓이 지상 엔진 점화 시험 중 폭발한 사고 이후 멕시코 쪽 해안 500m 구역에서 1t 이상의 ‘로켓 잔해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수거된 잔해물 중에는 녹슨 철재류, 스페이스X 라벨이 붙은 알루미늄 조각, 파란색 접착제, 4m 길이의 탱크 모양 물체 등이 포함돼 있었다.

수의사이기도 한 이바라는 특히 멕시코만 주변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거북(Kemp’s ridley turtle)의 생태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바라는 “로켓과 연관된 진동이 거북알 부화를 막았다”며 “바닷가 모래가 뭉쳐지면서 결국 깨어나지 못한 새끼 거북은 최소 300마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로켓 조각들은 제거되고 있긴 하지만 해변 주변에 묻힌 쓰레기들은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거북이 쓰레기 중 일부를 섭취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보카 치카 해변과 직선거리로 15㎞ 안팎 떨어진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州) 바그다드 해변을 중심으로 스페이스X에서 배출된 각종 폐기물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코니비오 글로발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보카 치카 해변과 직선거리로 15㎞ 안팎 떨어진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州) 바그다드 해변을 중심으로 스페이스X에서 배출된 각종 폐기물 수거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련 비용으로 2만6000달러(약 3500만원)를 지출했다고 한다.

멕시코 정부도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국경 인근에서 이뤄지는 로켓 발사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국제법적 제소하는 방안 등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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