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미국서 89만3,152대 판매
관세 본격화에 선수요 폭발 덕 봐
'가격 인상' 하반기는 먹구름 전망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1~6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던진 상황에서도 2분기(4~6월) 판매 실적이 선방한 결과다. 하지만 관세 대응용 가격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하반기에는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증가한 89만3,15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10.5% 늘어난 47만6,641대, 기아는 7.8% 증가한 41만6,511대를 팔며 나란히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18만715대) 역시 역대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이 팔렸다. 전기차 판매량(4만4,533대)이 28%나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13만6,180대)이 45.3% 늘어난 덕을 봤다.
이 같은 실적은 트럼프의 관세 폭탄 영향과 무관치 않다. 미국이 3월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면서 차 가격 인상 가능성에 서둘러 구매에 나선 미국 소비자들이 이른바 '패닉 바잉'에 나섰고, 현대차·기아도 가격 동결 전략을 앞세워 그 덕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4월만 해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증가율은 16.3%에 달했다. 이에 현대차·기아의 2분기 미국 판매량은 47만3,2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역시 2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관세 본격화에 선수요 폭발 덕 봐
'가격 인상' 하반기는 먹구름 전망
지난 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평택=뉴시스 |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1~6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던진 상황에서도 2분기(4~6월) 판매 실적이 선방한 결과다. 하지만 관세 대응용 가격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하반기에는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증가한 89만3,15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10.5% 늘어난 47만6,641대, 기아는 7.8% 증가한 41만6,511대를 팔며 나란히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18만715대) 역시 역대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이 팔렸다. 전기차 판매량(4만4,533대)이 28%나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13만6,180대)이 45.3% 늘어난 덕을 봤다.
이 같은 실적은 트럼프의 관세 폭탄 영향과 무관치 않다. 미국이 3월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면서 차 가격 인상 가능성에 서둘러 구매에 나선 미국 소비자들이 이른바 '패닉 바잉'에 나섰고, 현대차·기아도 가격 동결 전략을 앞세워 그 덕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4월만 해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증가율은 16.3%에 달했다. 이에 현대차·기아의 2분기 미국 판매량은 47만3,2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역시 2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잦아든 패닉 바잉... 하반기 성적표는?
그래픽=김대훈 기자 |
하지만 하반기 상황은 여의치 않다. 4, 5월에 걸쳐 두드러졌던 선(先)수요의 힘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수요 둔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6월 4.5% 증가한 7만6,525대를 팔았지만 기아는 6만3,849대로 판매량이 3.2% 감소했다. 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스바루도 6월 인도량이 16% 줄었다고 한다.
관세 인상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업체들은 차 값 인상까지 벼르고 있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발효 전 미국 땅을 밟은 이른바 '비관세 재고'로 버티기에 나섰지만 이마저 소진되면 가격 인상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실제 도요타는 1일부터 미국 내 차량을 약 270달러(약 37만 원) 더 받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지난달 미국 내 판매 가격을 평균 2.1% 인상했고 스바루는 6월 생산한 차량부터 가격을 올렸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역풍이 거센 하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는 여전히 매우 높고 정치적 소용돌이도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