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스웨국인 Swegukin' 갈무리) |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구독자 2만여 명을 보유한 스웨덴 국적 유튜버가 태극기 문신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 공항 인터뷰방에 끌려갔던 일화를 털어놨다.
1일 유튜브 채널 '스웨국인 Swegukin'에는 '왜 이런 걸 몸에 새겼죠? 일본 공항에서 태극기 문신 보고 인종차별 발언과 조사까지 당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국 거주 8년 차인 스웨국인은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좀 많이 충격적이었던 일본 공항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얘기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한국에서 산 지 7년째인 지난해 휴식과 새로운 영감을 받기 위해 일주일간 일본 여행을 떠났다.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여권을 건네자 공항 직원은 그의 팔에 새겨진 무궁화와 태극기 문신을 보더니 굳은 표정으로 "이게 무슨 문신이죠?"라고 물었다.
스웨국인은 "엄청 나쁜 영어로 말했다. 100% 솔직하게 말하겠다. '한국에서의 7년, 그 안에서 제가 만난 사람들 경험한 문화, 거기에서 받은 정 그리고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얼마나 깊이 애정을 갖게 됐는지를 영원히 내 몸에 새기고 싶어서 이 문신을 한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 상상 못 할 만큼 차갑고 무서운 목소리로 '왜 외국인이 한국 상징을 문신으로 새기냐'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에 귀를 의심한 적 없다. 그런데 그 순간 귀를 의심했다. 제가 왜?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제가 한국인인 척하는 것도 아니고 타투가 정치적인 문구도 하니고 제가 사랑하는 나라의 상징 아니냐"라며 억울해했다.
당시 스웨국인은 직원에게 "제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 거기에서 7년 동안 살았고 정말 가족처럼 느껴지는 친구들도 있고 그 나라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정중하게 말했다.
그런데도 직원은 문신을 싸늘하게 쳐다보며 "이건 보통 한국인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순간 속에서 무언가 울컥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직원에 의해 보안 인터뷰방으로 이동해야 했다.
스웨국인은 "그 방 들어가는 순간 손에 식은땀이 줄줄 났다. 상상해 보라. 하얀 벽에 카메라가 돌아가고 책상 하나, 직원 2명이 있다. 제가 북한에 온 줄 알았다. 직원들은 저의 문신을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고 가리키면서 '누가 권유했냐' '한국에서 어떤 활동 했냐' '태극기랑 무궁화를 왜 거기에 문신했냐' 등 질문을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유튜브 채널 '스웨국인 Swegukin' 갈무리) |
이어 "2024년에 이런 일이 일본에서 벌어진 거다.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은 화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컸던 건 서글픔이었다. 이름도 국적도 피부색도 언어도 아닌 진짜 단지 문신 하나로 내 진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 그게 너무 참담했다"고 말했다.
스웨국인은 일본인 직원을 바라보며 "태극기랑 무궁화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 제가 한국에서 보낸 시간, 그곳에서 느낀 따뜻함 그리고 그 나라를 향한 제 마음을 표현한 문신이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말이 끝나자 잠시 정적이 흘렀고, 직원은 여권을 한 번 다시 빠르게 확인하더니 "입국해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스웨국인은 "절대 이해를 못 하는 게 그렇게 그냥 끝났다. 사과도 없고 이유도 없었다. 그냥 그런 식으로 마무리하더라. 진짜 눈물이 날 뻔했다. 여행하면서 계속 그 상황이 너무 서럽고 문신을 진짜 처음으로 괜히 했나 그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하지만 여행하다가 며칠 지나고 다시 생각이 정리되면서 깨달았던 게 뭔지 아냐. (문신은) 바로 제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거다. 저는 외국 사람 아닌가.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문화도 사람들도. 심지어 불편했던 경험들조차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끝으로 "제가 무궁화를 몸에 새기고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이유는 단지 그게 예쁜 문양이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신, 역사, 그 상징에 공감했기 때문이다"라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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