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K팝 데몬헌터스’ 속 인기 호랑이 캐릭터 더피(왼쪽)와 주인공 루미. 더피의 익살스러운 모습은 한국 전통 민화 속 호랑이 그림에서 따왔다./넷플릭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헌터스’의 인기가 국내외 문화계 전반의 신드롬으로 옮겨 붙고 있다. 2일 기준 ‘K팝 데몬헌터스’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영화 속 주제가들은 실제 가수들의 신곡과 맞붙어 세계적인 음원 차트 성적을 거뒀고, 작품에 등장한 한국 문화와 관련된 굿즈들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빌보드 차트가 공개한 메인 송 차트 ‘핫100’ 최신 순위에는 K팝 데몬헌터스의 OST가 처음 이름을 올렸다. 극 중 악령 보이 그룹 사자보이즈의 활동곡 ‘Your Idol’이 77위, 주인공 루미의 퇴마사 걸그룹 헌트릭스의 신곡 ‘Golden’이 81위에 안착했다. 영화에선 헌트릭스에게 퇴치당했던 악령들이 차트 성적에서는 앞선 것이다. 영화의 OST 앨범도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8위에 올랐다. 올해 발매된 전 세계 OST 앨범 중 처음 배출된 ‘톱10’ 진입 기록. 내년 초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K팝 데몬헌터스가 주제가상 후보를 노려볼 만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아이돌 그룹의 팬덤처럼 이들의 음악을 소비하는 현상이야말로 K팝 데몬헌터스 OST의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유튜브,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자보이즈와 헌트릭스의 노래 안무를 따라 추는 장면을 찍은 일명 ‘안무 챌린지’ 영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아이돌들도 신곡 발매 때마다 자주 택하는 홍보 방법이다.
호화 작곡진 덕에 곡의 완성도에도 호평이 나온다. K팝 팬들 사이 K팝 데몬헌터스 주제가의 별칭은 ‘K팝 교수님들의 조별 과제’. ‘교수님’처럼 K팝 영역에서 베테랑 경력을 쌓은 유명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줄줄이 참여해서다. 블랙핑크 전담 프로듀서로 유명한 테디, 블랙핑크의 히트곡에 다수 참여한 이도·24·도민석, 방탄소년단의 노래 ‘Butter’ 작곡과 ‘Dynamite’ 프로듀싱에 참여한 제나 앤드루스, 트와이스의 ‘SET ME FREE’와 BTS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참여한 린드그렌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까치 호랑이 배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
국립박물관 ‘뮷즈’(뮤지엄과 굿즈를 합친 단어) 매출도 덩달아 수직 상승했다.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이 입고 즉시 품절 중이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본부장은 “영화 속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까치 호랑이 배지’ 등이 순식간에 동났다”며 “애니메이션 공개 이전 하루 평균 7000명이던 온라인숍 방문자 수도 26만명으로 37배 이상 늘었고, 매출도 3배 늘었다”고 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작호도’를 바탕으로 엽서, 포스터 액자 등을 추가 제작할 예정이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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