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감독이 이끈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022년 이후 3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갔다. 공식전 연속 무패도 20경기로 늘리면서 K리그1과 코리아컵 동시 정복에 더욱 속도를 냈다.
전북은 수비의 힘으로 극복했다. 서울이 시작부터 공격에 의욕을 보이면서 맹위를 떨쳤다. 자연스레 전북은 수비에 무게를 두며 안정세를 찾으려 애를 썼다. 그래도 후방이 뚫리면 김정훈 골키퍼가 수호신으로 나서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다소 밀리던 전북은 후반 중반 들어 콤파뇨와 김진규, 송민규를 동시에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포옛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성공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쉽지 않았던 경기였기에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포옛 감독은 "정말 어려웠던 경기였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자신감이 넘친 포옛 감독은 "전북의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경기"라고 짧고 강력하게 요약했다.
전북이 되살아났다. 지난해만 해도 K리그2 강등을 걱정할 만큼 추락했는데 포옛 감독의 지도력 아래 빠르게 반등했다.
단기간 회복한 비결로 포옛 감독은 "과정이 중요하다. 실점하지 않고 이기면서 경기 플랜에 믿음이 생겼다. 이런 신뢰가 쌓여야 같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붙는다"며 "선수단, 스태프, 팬들과도 커넥션이 생겼다. 지금 전북의 라커룸은 경기 전부터 이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시즌 목표도 달라지고 있다. "시간이 걸린 듯 하지만 내가 처음 와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정상화 됐다"라고 운을 뗀 포옛 감독은 "이제 시즌 절반 정도 왔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퍼포먼스였다. 아직은 목표를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1월에 설정했던 것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라고 웃었다.
이어 "전북에 처음 왔을 때 선수들에게 말한 목표는 우승이 아니었다. 지난해 워낙 어려웠기에 구단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강조했다"며 "지금은 K리그1에서 10점차 선두이고, 코리아컵 4강에 올랐다"라고 조심스럽게 더블 우승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포옛 감독은 "대표팀에 가는 모두 즐기고 왔으면 한다. 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훌륭한 동료, 감독에게 배웠으면 한다"며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내리는 지시는 나와는 또 다를 것이다. 많이 배워왔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던 포옛 감독은 "클럽에서 선수를 차출하면 구단으로 돌려보낼 때 회복시켜서 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관리가 힘든 것도 안다"며 "5명의 선수는 국가를 대표하기에 앞서 전북을 대표한다. 팀이 잘 나가야 국가대표도 늘어나난다. 팀을 대표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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